트럼프 강경 외교에도 비트코인($BTC) 3주 최고… 정치 무풍지대 되나

손정환 기자

2025.09.13 (토) 23:15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대중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며 3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정치 이슈에 점점 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강경 외교에도 비트코인($BTC) 3주 최고… 정치 무풍지대 되나 / TokenPost.ai

비트코인(BTC)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약 1억 6,124만 원(116,0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며 3주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의 지정학적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오히려 비트코인이 안정세를 보이며 이례적인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ATO를 향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고 전면적인 대러 제재에 동참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한 중국에 대해서는 50%에서 최대 10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 부과를 압박하면서, “중국이 러시아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자신이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예 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극단적 발언이 이어졌지만 시장은 오히려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금융시장이 닫힌 주말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주요 작동 변수로 외교적 이슈를 흡수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엔 비트코인이 지난 일주일간 약 5% 상승하며 제자리걸음을 유지한 셈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디커플링 흐름에서 일정 수준의 독립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정치적 이슈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력은 점차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지금껏 경험해온 사이클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며 개별 변동성보다는 매크로 흐름과 시장 유동성에 더 민감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언이 국제 외교 안보는 물론, 글로벌 무역질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영할지는 향후 며칠간의 시장 움직임이 시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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