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암호화폐 지캐시(ZEC)가 단 하루 만에 60%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래량은 250% 넘게 뛰었고, 기술적 관점에서 '골든크로스'까지 나타나며 상승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의 SNS 발언이 있다. 그는 지캐시를 ‘비트코인에 대한 보험’으로 언급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지캐시는 지난 24시간 동안 84.96달러(약 11만 8,064원)에서 152.80달러(약 21만 2,39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무려 61.89%에 달하는 상승이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가격 급등에 그치지 않고, 단기이동평균선이 장기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골든크로스’ 현상이 차트에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기술적으로도 뒷받침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폭등의 기폭제가 된 건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의 SNS 게시글이다. 그는 “라비칸트가 언급한 구시대의 쓸모없던 코인(irrelevant dino coin)이 하루 만에 100% 상승했다”고 언급해, 시장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라비칸트가 직접 지캐시에 대해 “비트코인(BTC)이 법정화폐에 대한 헤지라면 지캐시는 BTC 감시에 대한 보험”이라며 프라이버시 보호 가치에 주목한 발언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다시금 지캐시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했다.
이번 급등으로 지캐시의 하루 거래량은 11억 2,000만 달러(약 1조 5,568억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침체를 벗어난 신규 강세장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더리움(ETH)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역시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중심 접근법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캐시가 프라이버시 기능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세운다면 시장 내 영향력을 확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미 지난 9월에도 지캐시는 68.81달러(약 9만 5,695원)까지 상승하며 단기 랠리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단 이틀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해 많은 투자자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이번 급등은 당시보다도 더 강한 상승세이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암호화폐 시장에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캐시의 이번 반등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다. 장기간 주목받지 못한 프라이버시 코인도 서사와 상징이 더해지면 충분히 새로운 강세 사이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