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최근 며칠 사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XRP는 6%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긍정적인 거시경제 소식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30일(현지시간) 기준 XRP는 약 2.45달러(약 3,272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BTC)은 107,500달러(약 1억 4,357만 원)까지 내려가며 시장 전반의 조정을 이끌었다. 이더리움(ETH) 역시 3,800달러(약 507만 원) 선 아래로 떨어지며 주요 알트코인 모두 동반 하락했다.
지난주 XRP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바이낸스코인(BNB)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에서 앞서는 등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올라가면 내려온다'는 시장 격언대로, 기술적 분석 지표인 ‘TD 시퀀셜’이 매도 신호를 내보낸 직후 급반락이 시작됐다. 이 지표는 최근 수개월간 XRP 흐름에서 일정한 정확도를 보였으며, 매수·매도 신호 후 두 자릿수 움직임이 잦았다.
또한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요소로 보인다. 당초 수주 전부터 시작된 대규모 매도 역시 초기에는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누적 효과로 하락 압력을 키운 셈이다.
이번 XRP 하락으로 인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롱 포지션에서도 청산이 발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XRP 롱 포지션에서만 약 2,000만 달러(약 270억 원) 규모의 청산이 일어났다. 이는 비트코인 4억 9,000만 달러(약 6,545억 원), 이더리움 2억 5,000만 달러(약 3,338억 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시장 심리에 충격을 주기엔 충분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 인하와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간의 일부 관세 완화 합의는 위험 자산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다. 10월은 전통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강세장이 이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은 ‘재료 소진’ 혹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전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멘트: XRP 단기 하락은 시장 전반적인 조정 속에서의 일환이지만, 기술적 조정과 고래 매도, 과도한 레버리지의 결합이 하방 압력을 가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를 모았던 거시경제 호재에도 불구하고 XRP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은 방심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