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위메이드에서 넥써쓰 대표로 자리를 옮긴 장현국 대표가 내년부터 메신저와 브라우저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복잡한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의 일상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장 대표는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현장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웹3 기술을 접목한 메신저 서비스를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웹3 메신저가 등장하면 암호화폐 지갑 설치, 송금, 결제 등 복잡했던 절차를 메신저 안에서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과거 카카오톡이 인터넷 뱅킹 보급에 기여한 사례를 비유로 들었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블록체인의 문턱을 낮춰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라우저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 대표는 “대부분의 플랫폼 기업들이 이용자의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정작 그 보상은 사용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이야말로 이 문제를 해결할 기술적 해법이라며, 광고 수익이나 데이터 활용에 따른 보상을 사용자에게 직접 배분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설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장 대표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크로쓰’에 기반한 다수의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MORPG 장르에서만도 내년까지 5종 이상이 선보일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실질적 활용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출시된 ‘로한2’보다 더 나은 성과가 기대되는 게임들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게임 제작 플랫폼 ‘버스에잇’과의 독점 파트너십 현황도 공유됐다. 해당 플랫폼은 지난 10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초기 투자 금액의 약 7배 수준으로 추가 투자 유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게임 콘텐츠 생산 방식에 있어서도 인공지능, 블록체인 간 융합을 통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크로쓰페이’로 명명된 결제 서비스도 곧 적용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먼저 ‘로한2’에 이 서비스를 도입하고, 이후에는 모든 게임 개발사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기술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결제 서비스는 스테이블코인(가치 변동이 적은 암호화폐)을 기반으로 하며, 결제 수수료를 0%로 낮춰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비 개발자 부담을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발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의 게임과 플랫폼 산업에 어떻게 실질적으로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 대표의 계획이 순조롭게 실행된다면, 이용자 중심의 수익구조 변화와 함께 웹3 생태계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