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BTC)의 암호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번스타인은 이를 ‘존재론적 위협’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네트워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과제로 평가하며, 시장의 공포가 과도하게 앞서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구글 연구진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거래를 보호하는 타원곡선 암호(ECC)를 예상보다 적은 자원으로 해독할 수 있다고 제시하면서 경계심이 커졌다. 구글은 50만 개 미만의 물리적 큐비트로도 훗날 비트코인 암호를 깨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수 있다고 봤고, 공개키가 드러난 뒤 10분 안에 자금을 가로채는 ‘온스펜드(on-spend)’ 공격 가능성도 언급했다.
하지만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위험이 당장 현실화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가우탐 추가니가 이끄는 분석팀은 비트코인과 크립토 업계가 실제 공격에 필요한 규모의 양자컴퓨터를 마주하기까지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추정했다. 이 시점은 구글이 같은 백서에서 제시한 2029년 전환 기준과도 맞물린다.
번스타인은 특히 양자 위협을 ‘중기~장기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위협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네트워크가 포스트 양자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로 옮겨갈 준비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구글 역시 암호학적으로 의미 있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기 전, 보호 체계 전환에 필요한 시간은 남아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취약성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반에 고르게 퍼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번스타인은 지적했다. 노출된 공개키를 재사용한 오래된 사토시 시대 레거시 지갑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SHA-256 해싱은 같은 방식으로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비트코인(BTC) 보안 논의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서클, 스트레티지(Strategy), 블랙록, 피델리티 같은 기관들이 향후 대응 체계 구축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BTC)의 구조적 위험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선 업계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이 핵심으로 읽힌다.
🔎 시장 해석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현재 시장의 공포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번스타인은 이를 구조적 붕괴가 아닌 ‘시간을 두고 대응 가능한 기술 과제’로 해석한다.
기관 투자자들도 향후 보안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전략 포인트
단기 공포보다는 중장기 기술 업그레이드 사이클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 관련 프로젝트 및 인프라 기업에 대한 선제적 관심이 필요하다.
오래된 지갑 및 키 관리 취약성에 대한 리스크 점검이 투자자 차원에서도 요구된다.
📘 용어정리
양자컴퓨팅: 큐비트를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계산을 수행하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
타원곡선 암호(ECC): 비트코인 지갑의 보안을 담당하는 공개키 암호 방식.
포스트 양자 암호: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암호 기술.
온스펜드 공격: 거래 서명 과정에서 공개키를 이용해 자금을 탈취하는 공격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