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에이전트의 결제 시장이 사실상 서클(Circle)의 USDC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정산의 98% 이상이 USDC로 처리되면서, 업계가 ‘단일 스테이블코인’ 리스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런 구조는 규제 충격이나 디페깅(달러와의 1대1 연동 붕괴), 서비스 중단이 발생할 경우 에이전트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크립토 투자사 키록(Keyrock)과 코인베이스(Coinbase), 블록체인 기업 템포(Tempo)가 공동으로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5월부터 2026년 4월까지 AI 에이전트는 1억7600만건의 거래를 통해 70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정산했다. 거래당 평균 금액은 약 31센트에 불과했다. 이런 초소액 결제는 카드 네트워크처럼 건당 수수료가 고정된 기존 결제 시스템으로는 처리하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벤 하비(Keyrock 연구원)는 “한 발행사의 인프라, 규제 상태, 준비금 관리에 대한 의존이 시스템 전체에 노출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결제 규모가 커질수록 이 위험을 더 진지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흔들릴 경우, 대체 정산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AI 에이전트는 웹3 애플리케이션 구축, 토큰 발행, 프로토콜 상호작용 등 다양한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 15개 이상 디렉터리와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에이전트는 10만4000개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는 기존 사업자들이 새로운 ‘결제 스택’을 선점하기 위해 80억달러 이상을 인수합병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시장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코인게코(CoinGecko) 설문에서 응답자 2632명 중 87%는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크립토 포트폴리오의 최소 10%를 관리하도록 허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도 향후 5년 안에 수십억 개의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AI 에이전트 결제가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섰지만, 그 기반이 USDC 하나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거래량 확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결제 인프라의 분산과 안정성이다. 에이전트 경제가 커질수록 ‘누가 결제망을 지배하느냐’가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 시장 해석
AI 에이전트 결제의 98% 이상이 USDC에 집중되며 사실상 ‘단일 결제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음.
초소액·자동 결제 특성상 기존 카드망을 대체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나, 특정 스테이블코인 의존 구조는 시스템 리스크를 키움.
💡 전략 포인트
결제 인프라의 분산 여부가 향후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 높음.
스테이블코인 간 경쟁, 멀티체인 결제, 대체 결제 레일 확보 기업에 주목 필요.
AI 에이전트 확산 → ‘기계 간 결제(M2M)’ 시장 본격 개화 신호.
📘 용어정리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 (예: USDC).
디페깅: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1달러 고정에서 벗어나는 현상.
AI 에이전트: 사람 개입 없이 자동으로 서비스 이용 및 결제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머신 결제: 사람 대신 기계가 자동으로 수행하는 결제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