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연계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7,500만 달러 규모 디파이(DeFi) 대출 이후 유동성 문제에 휘말리며 핵심 후원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과 공개 충돌했다.
7,500만 달러 대출 이후 ‘유동성 묶임’ 논란
최근 WLFI는 디파이 대출 플랫폼 돌로마이트(Dolomite)에 50억 개 WLFI 토큰을 담보로 예치하고 약 7,500만 달러 규모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했다. 이 거래는 곧바로 시장 부담으로 이어졌다. 해당 예치 물량은 돌로마이트 전체 유동성 약 7억9,400만 달러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사실상 플랫폼을 ‘지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USD1 풀은 한때 ‘이용률 100%’를 기록하면서 일반 예치자들이 자금을 인출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후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약 82% 수준으로 높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약 1억9,300만 달러 공급 대비 1억5,800만 달러가 대출된 상태다.
저스틴 선 “사용자를 ATM처럼 취급” 강도 높은 비판
트론(TRX) 창업자 저스틴 선은 “WLFI 팀이 사용자에게서 수수료를 뽑아내고 커뮤니티를 개인 ATM처럼 취급하는 행위는 정당하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선은 프로젝트 초기 흥행 부진 당시 3,000만 달러 규모 WLFI 토큰을 매입하며 시장 신뢰를 떠받쳤던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WLFI는 그의 지갑을 포함한 272개 주소를 동결했다. 이 과정에서 약 5억9,500만 개 토큰, 당시 약 1억700만 달러 상당 자산이 묶였다.
WLFI 측은 이를 피싱 및 보안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선은 이를 ‘투자자 권리를 침해한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나는 가장 큰 피해자”라며 “이는 블록체인 핵심 가치인 공정성과도 정면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거버넌스 조작 의혹…내부 이해충돌도 도마 위
선은 WLFI의 의사결정 구조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투표는 공정하거나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핵심 정보가 은폐됐으며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돌로마이트 공동창업자 코리 캐플란(Corey Caplan)이 WLFI 자문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한 점도 이해충돌 논란을 키웠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그의 역할이 사실상 ‘기술총괄(CTO)’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돌로마이트는 WLFI 예치를 수용하기 위해 공급 한도를 51억 개로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와 거리 두기…책임은 ‘WLFI 내부’로
선은 이번 비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을 지지한다”며 문제의 책임을 ‘WLFI 내부 관계자’로 한정했다.
한편 WLFI 공동창업자 잭 포크먼(Zak Folkman)은 관련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LFI 토큰 가격은 현재 약 0.079달러로, 최근 일주일 동안 약 18% 하락하며 시장 신뢰 약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디파이 시장에서 ‘대규모 담보 집중’이 가져올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와 거버넌스 투명성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프로젝트와 주요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향후 WLFI의 신뢰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