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BTC)을 직접 사지 않고도 관련 수익을 노리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진한다. 월가 최대급 은행이 비트코인 노출은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인컴’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기관 자금의 진입 방식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 설립을 신청했다. 이 상품은 자산의 최소 80%를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상품에 투자하고, 보유한 비트코인 ETF와 그 옵션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단순 매수보다 파생상품을 활용한 ‘간접 투자’ 성격이 강하다.
콜옵션 매도로 꾸준한 현금흐름 추구
핵심은 보유한 비트코인 ETF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방식이다. 옵션 매수자에게는 상승 여력을 일부 넘겨주는 대신, 펀드는 정기적인 수입을 얻는다. 주식 배당형 상품에서 흔한 구조를 비트코인에 적용한 셈이지만, 상승장이 강할수록 투자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은 제한된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이 공시가 나온 날 비트코인(BTC)은 한때 7만6000달러까지 오른 뒤 7만5000달러 안팎으로 밀렸다. 24시간 기준 거래가는 7만5663달러 수준이었고, 원달러 환율 1,472.90원을 적용하면 약 1억1160만원대다. 강한 가격 흐름 속에서 나온 이번 신청은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월가의 관심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모건스탠리 이어 두 번째 ‘은행표 ETF’
골드만삭스의 이번 행보는 모건스탠리의 최근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자체 현물 비트코인 ETF를 내놓으며 은행 발행 비트코인 ETF의 첫 사례를 만들었다. 골드만삭스는 두 번째 대형은행이지만, 현물 직접 투자 대신 옵션과 간접 노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아직 수수료나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SEC 승인도 남아 있다. 다만 운용자산 약 3조6000억달러를 관리하는 골드만삭스까지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나선 만큼,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제도권 편입 흐름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직접 보유 대신 수익형 구조를 택한 이번 시도는 월가가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