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가총액 약 8조4000억 원(60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래브다오(RAVE)가 이틀 만에 대부분을 날렸다. 거래소 조사와 온체인 의혹이 겹치며 가격은 24시간 새 90% 급락했다.
거래소 동시 조사…시장 조작 의혹 확산
바이낸스와 비트겟은 최근 급등 과정의 거래 활동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비트겟 CEO 그래시 첸은 X를 통해 조사 사실을 확인했고, 바이낸스 공동 CEO 리처드 텡은 “시장 부정행위 징후를 항상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온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초기 의혹을 제기하며 내부 제보자에게 2만5000달러(약 3670만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게이트아이오 역시 관련 의혹에 포함됐다.
“관여 안 했다” 해명에도 급락…핵심 의혹은 ‘침묵’
래브다오는 6개 게시글로 구성된 해명에서 “최근 가격 움직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문제가 된 부분은 전체 10억 개 공급량 중 약 90%가 팀과 연관된 것으로 지목된 세 개의 Gnosis Safe 멀티시그 지갑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또 급등 직전 수백만 개 토큰이 거래소로 이동한 정황도 제기됐다.
이 같은 해명 이후 시장 불안은 오히려 커지며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다.
10일간 1만% 폭등 뒤 ‘베이트 앤 리퀴데이트’ 패턴 포착
RAVE는 약 9일 만에 0.25달러에서 27.33달러까지 상승하며 1만800%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약 4400만 달러(약 646억 원)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공매도 포지션에서 나왔다.
조사자들은 이 과정에서 ‘베이트 앤 리퀴데이트’ 패턴을 지목했다. 거래소로 토큰이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 매도 압력을 유도한 뒤, 해당 물량이 실제로는 다시 회수되며 가격이 급등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강제 청산시키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사업 모델은 유지…토큰 매각 계획은 인정
래브다오는 전자음악 이벤트 온체인 티켓팅을 제공하는 Web3 플랫폼을 표방하며, 2023년 이스탄불 행사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2025년 약 300만 달러(약 44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바이낸스, OKX, 비트겟, 폴리곤(MATIC) 등과 협력 관계를 내세우고 있다.
팀은 “운영과 마케팅을 위해 일부 락업 해제 물량을 적절히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격 또는 성과에 연동된 락업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락업 방식이나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단기 급등 구조 취약성 재확인
이번 사태는 유통량 집중, 불투명한 자금 흐름, 그리고 파생 포지션이 결합될 경우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왜곡되고 붕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래소 조사 결과에 따라 RAVE의 신뢰 회복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