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DeFi) 프로토콜 켈프DAO에서 대규모 익스플로잇이 발생하며 약 2억9300만달러 규모의 피해가 추정됐다. 이번 사고는 ‘rsETH’ 관련 수상한 크로스체인 활동이 포착된 뒤 드러났고, 이더리움 메인넷과 여러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계약이 잇따라 중단됐다.
켈프DAO는 stETH나 cbETH 같은 자산을 재스테이킹해 rsETH를 발행하는 구조를 운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관련 플랫폼 전반이 영향을 받으면서, 단일 프로토콜 사고를 넘어 디파이 생태계 전체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원인은 ‘연결된 구조’…LayerZero와 Aave도 영향권
원키 창업자 이시(Yishi)는 이번 사태를 두고 기술적 결함보다 ‘연결 구조’의 문제를 더 크게 봤다. 그는 “켈프DAO가 스스로 문고리를 풀어놨고, LayerZero는 직접 열 수 있는 문을 판 셈이며, Aave는 이웃집 문이 확실히 잠겼다고 가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복구의 첫 단계로 해커와의 협상을 제시했다. 10~15% 수준의 보상금을 제안해 자산 대부분을 회수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는 LayerZero가 재정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봤다. 그는 “가장 깊은 주머니와 장기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쪽”이라고 말했다.
WETH가 최대 변수…연쇄 충격 우려도
가장 큰 위험은 WETH에 있다고 이시는 강조했다. 그는 “WETH 예치자는 절대 손실을 떠안을 수 없다”며, 한 번의 손실이 모포(Morpho), 스파크(Spark), 플루이드(Fluid), 이우러(Euler) 등 다른 프로토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LRT(Liquid Restaking Token) 섹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그는 에이브(AAVE)의 방어력에는 비교적 자신감을 보였다. ‘엄브렐라(Umbrella)’와 ‘stkAAVE’ 같은 안전장치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에이브는 이번 충격을 버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후속 손실 가능성을 반영하는 분위기다.
에이브는 즉시 대응…RSETH는 담보 유지
에이브는 이번 사고 직후 rsETH가 이더리움에서는 여전히 완전한 담보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V3와 V4 시장에서는 rsETH 사용을 즉시 중단했다. 또 아비트럼(ARB), 베이스, 멘틀(MNT), 라인아 등 여러 네트워크에서 WETH 준비금도 선제적으로 동결했다.
켈프DAO는 LayerZero, 감사 업체,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사용자들에게는 공식 공지만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단일 익스플로잇을 넘어, 크로스체인·재스테이킹 구조가 얼마나 빠르게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