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본격적인 매수 기회는 추가 급락 이후에야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동성 확대와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한, 시장이 한 차례 더 깊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를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은 오겠지만,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BGCI)가 추가로 50% 하락한 이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수 1000선까지 열어둬야
맥글론은 BGCI가 2025년 고점인 4000선에서 이미 크게 조정받았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지수는 20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5년간 높은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S&P500 대비 뚜렷한 초과 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과잉 공급, 과도한 기대, 고평가가 동시에 나타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암호화폐의 구조적 공급 증가를 문제로 지적했다. 비트코인 출범 이후 수백만 개에 달하는 디지털 자산이 발행되면서 사실상 ‘무제한 공급’에 가까운 환경이 형성됐고, 이는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맥글론은 BGCI의 주요 지지선으로 1000선을 제시하며 “낮은 가격을 통한 ‘치유 과정(low-price cure)’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정점이었을 수도
그는 올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이 중장기 고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현물 ETF 출시 이후에도 변동성은 여전히 높고,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베타)가 강화되면서 독자적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1만 달러선까지 재차 조정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암호화폐도 동반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등 전 추가 변동성 불가피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관 자금 유입과 제도권 편입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단기적으로는 구조적 과잉과 높은 기대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관건은 위험자산 전반의 흐름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증시 방향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암호화폐 역시 독자적 강세장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맥글론은 “명확한 매수 기회는 급락 이후에야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