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단기 보유자 이탈이 뚜렷해지면서 시장에서 ‘저평가’ 가능성을 가리키는 신호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온체인 지표와 기관 투자자 설문 모두 현재 구간이 깊은 약세 국면에 가깝다고 보는 분위기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립토퀀트 데이터에서 1주~1개월 보유자의 실현 시가총액 UTXO 비중은 3.91%까지 떨어졌다. 이 수치는 비트코인이 2만7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사실상 한발 물러난 셈이다.
기관 82% “약세 후반부”…비트코인 저평가 응답도 우세
코인베이스 기관 리서치와 글래스노드가 3월 16일부터 4월 7일까지 전 세계 투자자 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기관 응답자의 82%, 비기관 응답자의 70%가 현재 시장을 ‘약세 후반부’ 또는 ‘마크다운(하락 추세) 단계’로 분류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이런 응답은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가치 평가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기관의 75%, 비기관의 61%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저평가됐다고 답했고, 고평가라고 본 비율은 매우 낮았다. 비트코인 점유율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지만, 다수는 현재의 58.1% 안팎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온체인 지표도 ‘가치 축적 구간’ 가리켜
온체인 지표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분석가 우민규가 제시한 비트코인 종합 시장지수(BCMI)는 MVRV, NUPL, SOPR, 투자 심리를 묶어 만든 지표다. 최근 이 지수는 0.26에서 0.37로 올라왔는데, 과거에는 이 구간이 ‘심한 저평가’와 자주 겹쳤다. 다만 90일 평균은 여전히 하락세여서 매도 압력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민규는 현 시점이 장기적으로는 하락 여력이 제한되고, 반대로 상승 여지는 커지는 ‘가치 축적 구간’에 들어섰다고 봤다. 크립토 댄 역시 3월 같은 UTXO 연령대 하락이 나타날 때마다 비트코인이 3~6개월 안에 사이클 저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단기 투자자들의 이탈, 기관의 약세 인식, 온체인 저평가 신호가 동시에 겹치면서 비트코인(BTC) 시장은 가격 조정보다 심리 변화에 더 민감한 구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