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웬티원 캐피털(Twenty One Capital) 최고경영자 잭 말러스(Jack Mallers)가 대형 은행과 카드 결제 네트워크가 높은 수수료로 가맹점을 압박하고 있다며, 비트코인(BTC)이 더 ‘개방적’이고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을 넘어 전 세계로 돈을 빠르게 옮길 수 있는 결제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금보다 낫다고도 강조했다.
말러스는 최근 비트코인 2026 콘퍼런스 무대에서 “이 카드 네트워크들은 우리 모두를 자기들이 원하는 위치에 묶어두고 있다”며 “가맹점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계산대의 소비자에게 보상으로 자기들 옵션을 쓰게 만든다”고 직격했다. 일상적으로 쓰는 결제 인프라가 누구의 이해관계로 설계돼 있는지를 정면으로 묻는 발언이었다.
비자·마스터카드 ‘레일’ 접근 불가, 결제 통제에 반발
그는 “나는 비자 레일에 접근할 수 없고, 마스터카드 레일에도 접근할 수 없다”며 중앙화된 결제망이 시장의 경쟁을 가로막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정 사업자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네트워크가 결제 흐름을 쥐고 흔들면서, 가맹점에는 불리한 조건을 사실상 강요할 수 있다는 취지다.
말러스는 비트코인 결제가 특정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창업가와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네트워크와 중앙화된 주체들이 정산(settlement) 능력을 쥐고 있는 ‘목줄’을 비물질화(dematerialize)하는 것이 내 열정”이라며, 다양한 지갑 서비스가 경쟁해 더 나은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워드 포인트의 이면…수수료 3~5%는 누가 내나
말러스가 특히 문제 삼은 대목은 ‘포인트’로 포장된 카드 보상 구조다. 소비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체이스 사파이어 같은 카드로 결제하며 항공 마일리지, 라운지 이용, 캐시백 등 혜택을 체감하지만, 그 재원이 카드사가 아니라 가맹점 수수료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맹점에 3%, 4%, 5%를 부과하고 그 일부를 소비자에게 나눠준다”며 “결국 가맹점을 인질로 잡고 계산대에서 소비자를 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조에서는 동네 식당과 소매점 같은 중소 가맹점이 결제 한 번마다 비용을 떠안고, 소비자는 포인트에만 시선이 쏠려 ‘숨은 비용’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이동이 쉽다”…보유 BTC 4만3514개
말러스는 비트코인(BTC)이 금처럼 ‘가치저장’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글로벌 결제망이라고 강조했다. 금은 물리적으로 옮기기 어렵고 정산이 느린 반면, 디지털 환경에서는 속도·비용·접근성이 핵심인데 비트코인이 그 요구에 더 부합한다는 논리다.
그는 사람들이 일상 결제에서 비트코인을 덜 쓰는 이유로 ‘가치 상승 기대’를 들었다. 공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된 비트코인은 내일 더 비쌀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 보유하려 하고, 반대로 시간이 갈수록 구매력이 약해질 수 있는 달러는 쓰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7만721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1달러=1479.10원)을 적용하면 약 1억1417만원 수준이다. 투웬티원 캐피털은 약 4만3514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말러스는 이를 약 33억달러 규모로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