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소비자 앱이 블록체인 기술 자체보다 ‘실제 혜택’으로 평가받는다는 현실이 다시 드러났다. 디파이 모바일 앱 ‘레전드’(Legend)가 이용자층을 확보하고도 성장 한계를 넘지 못해 7월 12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전드 최고경영자 제이슨 홉비(Jayson Hobby)는 앱 종료를 알리며 “주류 크립토 이용자는 제품이 블록체인에서 돌아가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수익률, 빠른 결제, 자금 통제권이라며, 블록체인은 그 혜택을 ‘숨긴 채’ 제공될 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전드는 컴파운드 파이낸스(Compound Finance) 출신 인물들이 만든 모바일 중심 디파이 집계 앱이다. 사용자는 에이브(AAVE), 컴파운드, 유니스왑(Uniswap) 같은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을 한 화면에서 이용하며 스테이블코인과 이더리움(ETH)을 거래·대출·스왑할 수 있었다. 다만 앱은 사용자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는 ‘비수탁형’ 구조였고, 복수 지갑과 앱을 오가야 하는 불편을 줄이겠다는 구상은 충분한 확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레전드는 지난 2월 안드리센호로위츠와 코인베이스 벤처스 주도로 1,500만달러를 조달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수익성을 유지할 만큼의 규모를 만들지 못했다. 홉비는 구체적인 활성 이용자 수나 총예치자산(TVL)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집계형 서비스 특성상 성과 측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8만237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종료는 단일 프로젝트의 실패만을 뜻하지 않는다. 디파이 전체의 침체가 길어지며 생존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 들어 디파이·NFT·게임파이 관련 프로토콜 2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제로렌드, 스텝 파이낸스, 폴리노미얼, 밸런서 랩스, 시밀리스 프로토콜 등이 잇따라 종료를 발표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가상자산 서비스의 본질은 기술보다 사용 경험’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본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보다 이용자가 체감하는 편의성과 수익 구조가 먼저라는 뜻이다. 디파이 시장이 반등하지 않는 한, 비슷한 구조의 소비자형 크립토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 엄격한 생존 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 시장 해석
디파이 앱 ‘레전드’의 종료는 기술보다 사용자 경험이 시장에서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블록체인은 차별화 요소가 아닌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전락하고 있으며, 실질적 수익성과 편의성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사용자 온보딩 단순화와 UX 개선이 생존의 핵심 요소로 부상
수익 모델 없이 성장만 추구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
멀티 프로토콜 집계 서비스는 차별화가 어려워 규모 확보 실패 위험 존재
📘 용어정리
디파이(DeFi): 중앙기관 없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비수탁형: 사용자가 자산 통제권을 직접 갖는 구조 (서비스가 자산을 보관하지 않음)
TVL: 특정 프로토콜에 예치된 총 자산 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