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0분 만에 1,400달러 급등해 7만8000달러를 회복했지만, 15분 뒤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사실상 제자리로 돌아갔다. 짧은 시간 동안 시가총액은 300억달러 늘었다가 다시 증발했고, 롱·숏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장의 취약한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13일 X를 통해 이 같은 흐름을 추적한 Bull Theory는 ‘크립토에서 믿기 어려운 수준의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스탑 헌트’ 의심하는 트레이더들… 양쪽 포지션 동시에 털렸다
이번 움직임은 전형적인 ‘스탑 헌트’ 패턴으로 해석된다. 가격을 한 방향으로 급격히 밀어 숏 포지션을 청산시킨 뒤, 곧바로 반대로 돌려 롱 포지션까지 정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총 70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기간보다 51.4% 늘어난 수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니라,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쌓인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가격 발견 기능보다 청산 유발 구간을 노린 움직임이 더 크게 작동하면서, 변동성이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거시 변수도 부담… 비트코인 약세에 위험자산 전반 흔들려
약세의 배경에는 다른 요인도 겹쳐 있다. 5월 26일 온도 파이낸스(ONDO) 창업자 네이선 올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RWA 관련 토큰이 5.65% 하락했고, 시장 전반에도 불안 심리가 번졌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긴장, 높은 유가, 글로벌 위험자산 약세가 더해지며 비트코인(BTC) 역시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현재 크립토 시장은 S&P500과 74%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즉, 이번 흐름은 가상자산만의 이슈라기보다 거시경제 흐름이 레버리지와 결합하며 증폭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더리움(ETH)엔 매수세 유입… 비트마인, 보유량 539만 개로 확대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이더리움(ETH)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확인됐다. 비트마인은 지난 1주일 동안 이더리움 11만1942개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539만404개로 늘렸다. 이는 유통량의 4.47%에 해당한다. 톰 리 회장은 이더리움이 22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을 ‘매력적인 기회’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핵심 지지선이 중요하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2조5300억달러가 당장의 방어선으로 거론되며, 이 수준이 무너지면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조7200억달러 부근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비트코인(BTC) 역시 7만7000달러를 지켜야 단기 구조가 유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