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조용히 체결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크풀’로 쏠리고 있다. 블랙록($BLK)의 비트코인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 약 12억9000만달러 규모의 블록딜이 나왔지만, 비트코인(BTC) 가격은 큰 변동 없이 7만5900달러 부근을 지켰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30분께 체결된 이번 거래는 원화로 약 1조9300억원 규모다. 거래량으로는 약 1만6400비트코인에 해당하며, IBIT의 평소 일거래량을 잠시 웃도는 수준이었다. 보통 이 정도 규모의 매매가 공개 시장에서 이뤄졌다면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지만, 이번에는 시장 충격이 제한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이 거래가 기관 전용 사적 거래장인 ‘다크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크풀은 대형 투자자가 주문을 공개하지 않고 대량 물량을 주고받는 장외 성격의 거래 방식이다. 공개 시장에서 12억900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 ETF를 사고팔 경우, 다른 트레이더들이 즉각 반응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아렉스 톤에 따르면 이번 IBIT 거래는 비트코인 ETF 역사상 최대급 블록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에릭 발추나스도 해당 거래를 확인하며, 거대한 물량이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된 점을 주목했다. 다크풀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동시에 존재해야 성사되는 만큼, 한 기관이 포지션을 줄였더라도 다른 기관이 같은 규모를 받아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 직접적인 매도 압력은 거의 없었다.
다만 비트코인(BTC)은 최근 24시간 동안 1.13% 내린 7만593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도 최근 7거래일 동안 약 2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6주간 이어졌던 순유입 흐름을 멈췄다. 대형 기관 자금이 조용히 이동하는 가운데서도 ETF 자금 흐름은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결국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 시장이 대형 기관 거래를 예전보다 더 무난하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ETF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은 가격보다 기관 수급 변화와 ‘다크풀’ 거래 여부가 더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