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관련 기업들이 미국 대표 지수 후보군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샤플링크(Sharplink), 포워드 인더스트리(Forward Industries), 제미니(Gemini),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등이 러셀 3000의 예비 명단에 포함되면서, 향후 러셀 2000과 러셀 1000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FTSE 러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셀 3000 지수의 예비 편입 명단을 공개했다. 러셀 3000은 미국 상장사 3000개를 추종하는 지수로, 편입을 위해서는 시가총액이 최소 1억464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 이번 명단에는 비트코인 재무기업과 솔라나(SOL) 재무기업, 이더리움(ETH) 재무기업 등 코인 관련 사업 모델을 내세운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샤플링크는 시가총액이 12억달러 수준으로, 조셉 샬롬 CEO는 이번 포함이 러셀 2000 편입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러셀 지수 편입은 주주 기반을 넓히고 자본시장 접근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워드 인더스트리의 라이언 나비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시가총액이 약 3억5000만달러로 러셀 2000 요건을 충족한다며, 지수 편입이 유동성과 기관 투자자 노출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수 편입은 대체로 호재로 해석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패시브 자금과 액티브 펀드가 지수 구성 종목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아, 편입 기업은 거래량과 수급 측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FTSE 러셀은 6월 5일, 12일, 18일에 추가 명단을 발표한 뒤 6월 26일 미국 장 마감 후 새로 재구성된 지수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예비 명단에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도 포함됐다. 톰 리 이사회 의장은 비트마인이 시가총액 기준을 넘어서면서 러셀 1000 편입 가능성도 열렸다고 밝혔다. 갤럭시 디지털의 시가총액은 115억5000만달러로 러셀 1000 요건에 부합하며, 제미니는 약 5억7100만달러로 러셀 2000 편입 자격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러셀 1000에 이름을 올릴 경우 갤럭시 디지털과 비트마인은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 알파벳($GOOGL) 같은 대형 기술주와 같은 대열에 서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크립토 기업의 ‘정상화’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단순한 코인 보유 기업을 넘어, 미국 자본시장에서 제도권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검증받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러셀 지수 편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예비 명단 공개만으로도 시장의 관심은 한층 더 커졌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재무 전략을 내세운 기업들이 전통 금융 지수로 얼마나 깊게 들어갈 수 있을지, 다음 업데이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