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송 비용에 비트코인(BTC) 사용을 확대하고,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자산에서는 금이 미 달러 자산을 앞지르면서 ‘달러 기반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크립토 금융서비스업체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런 변화가 ‘대체 결제 수단’의 부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 “비트코인, 대안 정산 체계의 신호”
13일 피델리티 디지털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2026년 디지털 자산을 바꾸는 6가지 핵심 트렌드’ 보고서에 담겼다. 회사는 이란이 비트코인(BTC)으로 원유 통행료를 받기 시작한 점을 두고, 기존 달러 중심 결제망을 우회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봤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이 중립적이고 압류에 강하며 탈중앙화돼 있다는 점에서 국제 결제 수단으로 더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금 선호는 여전, 비트코인(BTC) 기대는 아직
다만 중앙은행들의 선택은 여전히 금에 쏠려 있다. 보고서는 금 가격이 1월 기록한 온스당 약 5,600달러 고점보다 20%가량 떨어졌음에도 중앙은행 수요는 ‘강하다’고 평가했다. 피델리티는 “금의 성과와 중앙은행 수요는 초기 가설과 대체로 맞아떨어졌지만, 이후 비트코인의 추가 강세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BTC)이 장기적으로 대체 자산으로 거론되더라도, 당장 준비자산 역할을 금처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란, 비트코인(BTC)·스테이블코인·위안화까지 검토
이란의 움직임은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다. 지난해 5월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보험을 비트코인(BTC)로 결제하는 방안이 현지 언론을 통해 거론됐고, 올해 4월에는 원유 운송 통행료를 비트코인(BTC),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위안화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미국 당국은 이란 정부와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관된 3억4,400만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동결했다. 샘 라이먼 비트코인 정책연구소(BPI) 연구책임자는 그럼에도 테더의 USDt가 원유 운송 수수료 시장에서 여전히 우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달러 이탈’ 신호 커지지만, 결제 현실은 복잡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BTC)이 제재 회피와 대체 정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계속되고 있어, 글로벌 준비자산 구도는 ‘달러 중심’에서 서서히 다극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국제 무역 결제에서는 비트코인과 금, 스테이블코인, 위안화가 각기 다른 역할을 나눠 갖는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시장 해석 이란이 원유 운송 통행료를 비트코인 등으로 받으려는 시도는 달러 중심 국제 결제망을 우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금융 질서가 단일 기축통화에서 다극화로 이동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 전략 포인트 비트코인은 제재 회피 및 대안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지만, 변동성과 채택 문제로 단기 실용성은 제한적이다. 반면 금과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중앙은행과 실무 결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 용어정리 비트코인: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으로 검열 저항성과 국경 없는 결제 가능성이 특징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실제 자산과 연동된 가격 안정형 암호화폐 호르무즈 해협: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로, 에너지 및 금융 질서에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 달러 패권: 국제 무역 및 준비자산에서 미국 달러가 지배적 역할을 하는 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