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을 가동하며 북미 배터리 생산망을 7개 공장 체제로 넓혔다. 랜싱 공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시간 19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랜싱 공장 오픈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 주지사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7번째 생산공장이다. 회사는 이 공장이 연간 총 35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제시했다.
ESS용 LFP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 통합 법인 버텍을 통해 전력 인프라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고객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약 140GWh 규모의 ESS 수주 잔고를 확보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SS는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장치다. LF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을 양극재로 쓰는 배터리로, 통상 안정성과 비용 구조를 중시하는 ESS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넓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토요타(Toyota)에 공급될 물량이다. 해당 배터리는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의 토요타 생산공장에서 생산되는 2027년형 토요타 하이랜더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2023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랜싱 공장 가동은 이 계약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공급 준비와 북미 ESS 수요 대응을 한 거점에서 병행하는 흐름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는 “랜싱 공장의 가동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사업의 성장을 가속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모빌리티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미래를 뒷받침할 최첨단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 배터리 생태계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ESS 수요를 함께 겨냥해 현지 생산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랜싱 공장은 당초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터리 합작 공장으로 추진된 이력이 있다. GM은 2024년 12월 랜싱 배터리 셀 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비구속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GM은 LG에너지솔루션이 거의 완공된 랜싱 시설에 즉시 접근해 장비 설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작 구상으로 출발한 시설이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북미 생산 거점으로 재편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실적 발표에서 미시간 홀랜드와 랜싱 단독 공장, 일부 합작공장 설비를 활용해 북미 ESS 생산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북미 ESS 생산 거점 5곳을 확보했고 연말 50GWh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제시했다.
북미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수요 조정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 ESS용 LFP 배터리 물량을 늘리는 전략은 수요 변동에 대응하려는 생산 재편으로 읽힌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도 북미 생산 거점의 안정화와 ESS 공급 확대는 주요 관심사다. 본지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수주 확대 기대가 국내 배터리 업종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랜싱 공장의 실제 매출 기여 규모는 향후 출하 물량과 계약 이행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회사가 제시한 북미 ESS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은 연말 50GWh 규모 생산 체제 구축 여부로 다시 확인될 예정이다.
검증에 사용한 출처: 연합인포맥스,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실적 발표, LG에너지솔루션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GM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