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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90달러 돌파, 중동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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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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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회 인사들이 미국의 추가 공격을 전제로 핵 교리 재검토와 NPT 탈퇴 가능성을 거론했다. 공식 정책 변경보다 억지 메시지 성격이 크지만, 원유 시장은 호르무즈·홍해 항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좁은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반선 / TokenPost.ai

좁은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반선 / TokenPost.ai

이란 국회 인사들이 미국의 추가 군사 압박을 이유로 핵 교리 재검토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을 공개 거론했다. 발언 수위는 높아졌지만 실제 정책 변경보다 대외 억지 메시지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브라힘 레자에이(Ebrahim Rezaei) 이란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7월 8일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격하면 이란의 선택지에 NPT 탈퇴와 핵 교리 변경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레자에이가 NPT 탈퇴안이 의제에 오를 수 있으며 의회가 이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호세인 삼사미(Hossein Samsami) 이란 국회 경제위원회 위원도 7월 9일 이란이 ‘존재를 건 전쟁’에 놓였기 때문에 핵 교리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와 크리티컬 스레츠 프로젝트(CTP)는 같은 날 보고서에서 이란 일부 당국자의 발언이 미국의 추가 공격을 억제하려는 목적을 일부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NPT는 비핵보유국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체계를 유지하는 국제 조약이다. 이란이 이 조약을 실제로 이탈하면 핵 활동의 투명성 논란이 커지고, 미국·유럽과의 제재 협상도 더 좁은 선택지로 몰릴 수 있다.

다만 발언과 정책 결정은 구분해야 한다. 로이터는 4월 28일 분석 기사에서 전시 국면의 이란 권력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최고국가안보회의, 최고지도자실을 중심으로 한 더 좁은 안보 라인에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구조에서는 국회의원급 발언이 곧바로 핵 정책 변경을 뜻한다고 보기 어렵다.

핵 사찰 문제도 긴장을 키웠다. IAEA 이사회는 6월 10일 이란에 남은 농축 우라늄 재고를 신고하고 사찰단의 검증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는 이 결의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시간 축으로 보면 이번 발언은 단발성 돌출 발언만은 아니다. 레자에이는 7월 3일에도 이스라엘 측 위협이 핵 교리 재검토의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7월 8~9일에는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조건으로 NPT 탈퇴까지 언급했다.

중동 긴장에 따른 시장 반응은 원유 가격에서 두드러졌다. 7월 17~20일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약 12만5000원) 선을 넘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0달러대 중후반까지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 지역의 군사 긴장은 실제 공급 차질이 없더라도 보험료, 운임, 재고 확보 수요를 통해 원유 가격에 먼저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원유 가격 상승은 다시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경로를 통해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다.

한국 투자자가 체감하는 충격도 이 경로와 맞닿아 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물가와 금리 기대가 흔들리고, 이는 주식과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할인율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본지는 미국·이란 협상 교착과 유가 상승이 비트코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크립토 시장의 단기 반응은 원유보다 제한적이었다. 코인데스크는 7월 9일 비트코인(BTC)이 6만2000달러(약 8587만원) 위에서 움직였고 이더리움(ETH)도 하루 1.2% 하락에 그쳤다고 전했다. 7월 12일 보도에서는 BTC가 6만3800달러(약 8836만원) 부근에서 거래됐고, 주요 암호화폐가 중동 긴장에 비해 소폭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정학 충격이 디지털자산 가격을 직접 흔들기보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금리 기대를 거쳐 반영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중동발 뉴스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더라도, 단기 가격 반응은 유동성 여건과 미국 금리 전망이 함께 좌우한다는 평가다.

이란 관련 제재 압박은 8월에도 이어졌다. 미국은 8월 20일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방침을 예고했고, 유가는 다시 3주 만의 고점으로 올라섰다. 본지는 앞서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차단이 디지털자산 제재 집행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 사안의 이해관계자는 분명하다. 이란 강경파는 미국의 추가 공격을 억제하려는 메시지를 키우고, 미국과 IAEA는 핵 활동의 검증 가능성을 압박한다. 원유 수입국과 위험자산 투자자는 해상 운송로와 금리 경로의 변동성을 함께 부담한다.

현재 확인된 것은 이란 국회 인사들의 강경 발언, IAEA의 우라늄 재고 신고 요구, 원유 시장의 가격 반응이다. 이란의 핵 교리 변경이나 NPT 탈퇴 결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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