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도 국채시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금리 상승이 곧바로 시장 기능 이상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23일(현지시간·한국시간 24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미 국채시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모든 징후가 있다”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시장에 유동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낮추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연방기금금리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장기금리는 최근 고점권에 머물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7% 안팎, 30년물 국채금리는 5.3% 안팎까지 올랐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최근 역사와 비교하면 높지만 과거와 비교해 이례적 수준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도 비슷한 수준이 있었고, 1990년대에는 지금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 요인을 인플레이션 전망 하나로 좁히지 않았다. 인공지능(AI) 투자, 정부 차입, 경제성장도 장기 국채금리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거론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책무라고 선을 그었다.
장기 국채금리는 정부 차입 비용과 주택담보대출, 회사채 금리, 위험자산 할인율에 함께 영향을 준다. 시장 기능이 유지되더라도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금융 여건은 더 빡빡해질 수 있다.
연준은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 성명은 이 결정이 9대 3으로 승인됐고, 베스 해맥(Beth M. Hammack)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카시카리 총재, 로리 로건(Lorie K. Logan)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FOMC는 미국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다. 기준금리 경로가 달라지면 달러 유동성, 미 국채금리, 위험자산 선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어 암호화폐 시장도 연준의 물가 판단과 표결 구도를 주요 거시 변수로 본다.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배경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은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 유동성 기대 변화에 함께 반응한다. 본지는 앞서 연준 의사록의 매파 해석이 달러와 금리 흐름을 함께 보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7월 FOMC 이후 연준 내부의 매파적 목소리도 이어졌다. 본지는 연준 내부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확대되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9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을 주장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다음 FOMC 회의 전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목표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판단은 추가 물가와 고용 지표가 나온 뒤 정해질 예정이다. 시장은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 흐름이 위험자산 전반의 유동성 기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함께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