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22% 오르는 동안 BTC 기준 미결제약정은 약 11% 줄었다. 달러 기준 미결제약정은 늘었지만, BTC 수량 기준으로는 파생시장에 남은 계약 규모가 축소된 흐름이다.
산티멘트(Santiment)는 24일 게시물에서 8월 12~18일 BTC 평균 가격이 약 6만3500달러(약 8812만원)였고, 8월 23일에는 약 7만7700달러(약 1억779만원)로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BTC 기준 미결제약정은 상승 전 약 35만3500BTC에서 8월 23일 약 31만2600BTC로 감소했다. 산티멘트는 이 수치가 최소 한 달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거나 만기 처리되지 않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계약 규모를 뜻한다. [미결제약정은 시장에 남아 있는 레버리지 포지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1407)로 쓰이지만, 포지션 방향까지 단독으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번 수치가 엇갈린 이유는 표시 단위에 있다. BTC 기준 미결제약정은 줄었지만, 달러 기준 미결제약정은 같은 기간 약 8% 늘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속도가 계약 해소 속도보다 빨라 달러 환산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BTC 수량 기준으로 보면 해석은 달라진다. 남아 있는 계약 규모 자체는 줄었고, 산티멘트는 BTC 기준 지표가 레버리지 축소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봤다.
이는 가격 상승이 새 레버리지 유입만으로 이뤄졌다는 해석과는 거리가 있다. 가격이 오르는 과정에서 일부 포지션이 정리됐고, 그럼에도 BTC 가격은 더 높은 수준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결제약정 감소가 곧바로 가격 방향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결제약정은 시장에 남아 있는 파생상품 노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매수·매도 우위를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통상 가격 상승과 미결제약정 증가가 함께 나타나면 신규 포지션 유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대로 가격 상승과 미결제약정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 기존 포지션 정리, 청산, 만기 등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지표는 시세 해석의 기준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달러 기준 수치는 가격 변동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계약 수량 변화와 레버리지 노출을 보려면 BTC 기준 수치와 함께 봐야 한다.
향후 해석에는 현물 수요, 거래소별 포지션, 자금조달비율 등 다른 지표가 함께 필요하다. 이번 데이터에서 확인된 사실은 BTC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BTC 기준 미결제약정이 한 달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