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EC)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25GSol/s 안팎까지 올라서며 채굴 경쟁이 다시 커졌다. ZEC 가격이 800달러대를 유지한 가운데 전용 ASIC 장비 가동과 그레이스케일의 ETF 전환 추진이 같은 시기에 맞물렸다.
ZecStats에 따르면, 한국시간 25일 오후 6시52분 기준 ZEC는 849.4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35분 기준 24시간 고가는 873.88달러, 시가총액은 138억5000만 달러(약 19조1532억원)로 표시됐다.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제목에 쓴 870달러대 가격은 장중 고가 구간과 맞지만, 단일 현재가로 보기는 어렵다.
해시레이트도 트래커별로 차이를 보였다. 코인워즈(CoinWarz)는 26일 1시2분 한국시간 ZEC 가격을 815.46달러,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를 24.4GH/s로 표시했다. 같은 페이지의 120일 일별 기록에서는 24일 24.9GH/s, 23일 25.1GH/s, 22일 26.0GH/s가 제시됐다.
2마이너스(2Miners)는 같은 기준 자료에서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를 24.06GS/s로 표시했다. 지캐시 채굴에서는 비트코인식 해시 계산이 아니라 이퀴해시(Equihash) 알고리즘의 솔루션 계산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Sol/s 계열 단위가 함께 쓰인다. 트래커마다 측정창과 역산 방식이 달라 단일 숫자로 기록 경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해시레이트는 채굴 장비가 네트워크에 투입하는 계산 능력을 뜻한다. 지캐시는 비트코인(BTC)처럼 작업증명 방식을 쓰지만, 채굴 능력은 해시가 아니라 이퀴해시 솔루션 계산 규모로 잰다. 가격이 오르면 같은 장비의 달러 기준 채굴 수입이 늘고, 꺼져 있던 장비나 새 장비가 다시 네트워크에 들어올 유인이 커진다.
다만 장비가 늘면 난이도도 조정된다. 같은 블록 보상은 더 많은 채굴자 사이에 나뉘기 때문에 해시레이트 상승이 곧바로 채굴자 수익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채굴 수익성은 ZEC 가격, 전기료, 장비 효율, 네트워크 난이도가 함께 결정한다.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스(Cypherpunk Technologies)는 18일 배포 자료에서 4.2GSol/s 규모의 지캐시 채굴 플릿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규모가 당시 지캐시 네트워크의 약 1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앞서 사이퍼펑크가 지캐시 채굴 능력의 상당 부분을 직접 운영하는 구조를 보도했다.
비트메인(BITMAIN) 지원 문서는 앤트마이너 Z15 프로(Antminer Z15 Pro)의 사양을 840KSol/s, 소비전력 2780W로 적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4.2GSol/s 채굴 플릿은 수천 대 규모의 전용 장비 투입을 전제로 한다. 재고 상태나 추가 판매 상황은 해당 사양 문서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채굴 동향은 지캐시 생태계 변화와도 맞물렸다. 지캐시는 7월 28일 아이언우드(Ironwood·NU6.3)를 메인넷에서 활성화했다. 공식 업그레이드 페이지는 이 업그레이드가 새 실드 풀을 도입하고 기존 오차드(Orchard) 풀의 출금을 제한한다고 설명한다.
아이언우드는 지캐시 프라이버시 구조를 바꾸는 핵심 업그레이드다. 기존 오차드 풀에 머물던 자금은 새 구조로 이동해야 하고, 신규 예치는 새 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본지는 앞서 아이언우드 가동으로 기존 오차드 풀이 봉인된 흐름을 전했다.
제도권 상품화 움직임도 가격과 관심도를 키운 재료로 작용했다. 그레이스케일의 SEC 제출 서류에는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 상장과 함께 신탁 명칭을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로 바꾸고, 티커를 ZCSH로 둘 계획이 담겼다. 다만 서류상 문구는 조건부다.
그레이스케일은 상장과 거래 개시가 예상 일정대로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취지의 문구를 함께 적었다. ETF 전환 추진과 실제 상장은 단계가 다르다. 본지는 앞서 그레이스케일의 지캐시 ETF 전환 추진을 별도로 전했다.
지캐시 공식 경제 설명은 블록 목표 시간을 75초, 블록 보상을 1.5625 ZEC, 총 발행한도를 2100만 ZEC로 제시한다. 2024년 11월 기준 보상 배분은 채굴자 80%, 지캐시 커뮤니티 그랜츠 8%, 락박스 12%다. 채굴자는 네트워크 보안과 신규 발행 구조의 직접 이해관계자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가격보다 채굴 산업 구조가 함께 쟁점이 된다. 작업증명 코인의 해시레이트 상승은 전력, ASIC 장비, 네트워크 난이도, 채굴 보상 배분이 함께 움직이는 사안이다. 특히 지캐시는 최근 ETF 전환 추진과 프라이버시 인프라 개편이 겹치면서 단순 시세보다 생태계 재평가 흐름이 더 크게 부각됐다.
현재 확인되는 흐름은 가격, 채굴 장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상장 추진이 한꺼번에 맞물렸다는 점이다. 지캐시의 다음 반감기는 ZecStats가 블록 440만6400, 2028년 11월께로 추정하지만 이는 트래커 기반 추정치다. 단일 트래커 숫자만으로 기록 경신이나 확정 일정을 쓰기보다, 기준 시각과 산식 차이를 함께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