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슈크렐리(Martin Shkreli) 관련 밈코인 2종이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 거래 방송 이후 전날 고점 대비 최소 94% 하락했다. 유명 인물의 이름값과 실시간 방송이 단기 유입을 만들었지만 가격 흐름은 하루 만에 꺾였다.
프로토스(Protos)는 슈크렐리가 8월 24일 X에서 펌프펀 합류와 실거래 방송을 예고했고, 해당 게시물이 조회수 70만회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펌프펀 공식 계정은 그의 계정 수익률이 하루 만에 6263%에 달했고 지갑 자산이 160만 달러(약 22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슈크렐리가 만든 시트리니(CITRINI)와 그의 이름을 딴 마틴(MARTIN)은 전날 고점 이후 각각 최소 94% 하락했다. 마틴은 8월 24일 출시 당일 0.0031달러까지 올랐다가 8월 25일 오전 0.00016달러로 내려갔고, 시가총액은 약 15만 달러(약 2억원)로 줄었다.
시트리니의 낙폭은 더 컸다. 시트리니는 0.0031달러에서 0.000087달러로 떨어져 하락률이 97%로 집계됐다.
펌프펀은 누구나 토큰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밈코인 발행 플랫폼이다. 발행 장벽이 낮고 거래가 빠르게 붙는 구조에서는 유명 인물의 게시물, 실시간 방송, 소셜미디어 반응이 짧은 시간 안에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슈크렐리는 미국 제약업계와 금융시장에서 논란을 부른 인물이다. 그는 과거 이른바 '파마 브로'로 불렸고, 증권사기 사건으로 복역한 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여러 밈코인과 연결됐다.
이번 거래 방송에는 X와 펌프펀 개인 페이지를 통해 누적 수만 명이 몰렸다고 프로토스는 전했다. 프로토스는 거래 상대방 대부분이 익명 지갑이었다고 전했으며, 그의 공개 활동 이후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 뒤 X 댓글에는 손실을 호소하는 이용자 반응도 올라왔다. 한 이용자가 95% 손실 화면을 올리며 슈크렐리가 사기성 프로젝트를 홍보했다고 비판하자, 슈크렐리는 "어떻게 97% 손실을 봤느냐"고 되물었다.
프로토스는 슈크렐리의 답변이 책임 인정이나 구체적 해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하락의 구체적 매도 주체와 지갑별 거래 순서는 공개된 보도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슈크렐리 관련 밈코인의 급등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2022년 8월 마틴 슈크렐리 이누(MSI)가 한 지갑의 대량 매도 뒤 한때 90% 넘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슈크렐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지갑이 대규모 물량을 팔았다는 내용이 제기됐다. 슈크렐리는 디스코드 계정에서 "해킹당했다"고 답했다.
2024년에는 디제이티(DJT)가 비슷한 논란을 낳았다. 이 토큰은 배런 트럼프가 관여했다는 소문을 타고 올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은 공개적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밝힌 적이 없었다.
같은 해 8월 6일에는 배포자와 연결된 지갑이 약 200만 달러(약 28억원)어치 DJT를 매도했다. 코인데스크는 몇 분 만에 5500만 달러(약 762억원) 시가총액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본지는 앞서 슈크렐리와 연결된 밈코인 두 종목이 고점 대비 최소 94% 하락한 흐름을 보도했다. 당시 공개 프로필의 손익 표시가 바뀌면서 시장에 돌던 수익 규모와 실제 계정 흐름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은 분명하다. 밈코인은 사업 성과보다 커뮤니티 반응, 온라인 확산, 단기 유동성에 가격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고, 비앤비체인 기반 밈코인의 단기 시총 돌파 사례처럼 거래 관심이 빠르게 붙었다가 같은 속도로 식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