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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암모니아 위기, 방위산업에도 빨간불…러시아 의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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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암모니아 생산 급감이 방위산업과 농업에 타격을 주며, 러시아 의존도 심화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자급 체계 복원을 전략적 시급 과제로 지적했다.

 유럽 암모니아 위기, 방위산업에도 빨간불…러시아 의존 심화 / 연합뉴스

유럽 암모니아 위기, 방위산업에도 빨간불…러시아 의존 심화 / 연합뉴스

유럽 내 암모니아 생산이 급감하면서 농업과 더불어 방위산업에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생산 감소로 인해 대외 의존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수입처가 러시아라는 구조적 문제가 유럽 전체 산업의 취약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암모니아는 주로 비료 원료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질산(HNO₃)을 제조할 때 필요한 핵심 물질이다. 질산은 폭발물과 화약, 로켓 연료 제조에 쓰인다. 비중은 전체 사용량의 3% 수준에 불과하나, 방산 물자 생산의 필수 재료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는 에너지 가격 인상 여파로 암모니아 생산 공장의 가동이 축소되거나 아예 멈추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의 상황을 악화시킨 결정적 계기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작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화학업체들이 생산 채산성을 잃고 공장 가동을 대거 중단했다. 독일 화학 대기업 바스프는 일부 암모니아 공장을 폐쇄했고, 노르웨이의 야라 역시 벨기에와 영국 내 공장을 잇따라 닫았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유럽 업체들의 암모니아 생산량은 2022년 여름 기준 최대 70%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유럽연합(EU)의 공급 대안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암모니아 수입을 늘리려는 가운데 러시아는 주요 공급국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안보 정책상 심각한 리스크다. 그간 EU는 식량 안보를 이유로 러시아산 비료에 대한 제재를 유예해왔으나, 지난 7월에야 처음으로 러시아산 비료와 암모니아 관련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이 조치가 지나치게 늦었다며, 실질적인 수입 축소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산 암모니아를 대체재로 삼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실제 수입량은 2019년 1만7천800톤에서 2024년에는 14만1천800톤으로 증가했다. 향후 5년 안에 수입량이 배 이상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역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은 정치적인 요인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유럽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화가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입 확대로 위기를 완화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화학 산업 기반을 유럽 내에서 재건하지 않는 한 방위산업 전반의 안정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산업단체들은 암모니아 생산 역량을 유럽 내부에서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유럽은 농업뿐 아니라 자국 방위생산 체계 자체가 외부 공급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적 약점에 직면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핵심 물자의 자급 기반 복원이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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