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수출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 회복세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동시에 수입도 당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며 내수 회복 전망에 힘을 실었다.
중국 해관총서가 8월 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한 달간 중국의 수출액은 3천217억8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4%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한 달 전 수출 증가율 5.8%보다도 높은 수치다. 수출은 중국 경제의 활력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며, 외부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입도 2천235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시장 전망은 오히려 소폭 감소(-1.0%)를 점쳤지만, 실적은 이보다 훨씬 양호했다. 이는 원자재나 소비재 등 외부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는 뜻으로, 내수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7월 한 달간 중국의 전체 무역 규모는 5천453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수입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982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달러화 기준으로 상당한 규모로, 중국 제조업의 대외 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치를 살펴보면, 전체 수출은 6.1% 증가했지만 수입은 오히려 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 총량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2.4% 늘어나며 제한적 성장에 머물렀다. 이는 상반기 국내 소비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미중 무역갈등, 세계 주요국의 금리 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향후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 당국 역시 내수 확대와 수입 증가를 병행하려는 시도를 통해 경제 전반의 균형 성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