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견고한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본업인 담배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매출 역시 같은 폭으로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54.1% 감소했다.
KT&G는 8월 7일 발표한 공시에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천479억 원, 영업이익이 3천49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담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꾸준한 해외 성장세 속에 매출과 이익이 3개 분기 연속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주요 수익원인 담배 부문에서 해외 궐련이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매출, 영업이익, 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며 ‘트리플 성장’을 5분기 연속으로 달성했다. 특히 해외 궐련의 매출은 30.6% 늘어난 4천690억 원, 판매량은 9.1% 증가한 167억 개비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T&G는 하반기부터는 해외 공장의 원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체계가 본격 가동되면 원가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담배(NGP,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국내 제품인 ‘릴 에이블’의 판매 확대에 따라 점유율은 상반기 45.8%에 달했고, 해외 스틱 판매량도 소폭 증가했다. 자회사 KGC인삼공사가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분야도 수익 구조 개선에 성공하면서 지난 분기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KT&G는 1천400원의 중간 배당을 발표해 지난해보다 200원 인상했고,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해 추가 자사주 소각도 추진한다. 이는 앞서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해 현금 환원 규모만 1조1천억 원에 달하며 총주주환원율 100%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KT&G의 실적이 주주 가치 제고와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수요 확대와 원가 절감이 맞물리는 하반기에는 이익 성장세가 더 뚜렷해질 수 있는 만큼, 주가 상승과 투자자 관심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