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CJ CGV의 목표주가를 기존 5,800원에서 5,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상반기 영화 산업 전반의 부진과 함께 CJ CGV의 영업 실적 악화가 반영된 결과다.
연구를 담당한 최민하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이 4,079억 원, 관객 수가 4,250만 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2%, 3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극장 산업 전반의 침체를 의미하며,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할리우드 대작들의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점도 시장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산업 흐름은 CJ CGV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본사 매출은 2,7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으며, 영업손실 역시 484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대규모 블록버스터의 부재 속에서 중·소규모 작품들이 일정 수준 흥행을 유지하며 시장을 방어했지만, 전체적인 실적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된다.
정부가 문화예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영화관 관람료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조처를 시행했고, 일부 작품이 400만 관객을 넘기며 분위기를 띄우기는 했지만, 근본적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계속되고 있으며, 재무 부담도 여전해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언급했다.
CJ CGV 주가는 8월 18일 기준 전 거래일에 4,7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수정된 목표주가와도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CJ CGV를 비롯한 극장 산업의 회복은 단기적인 호재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구조 변화와 콘텐츠 다양성 확보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극장 중심 배급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소비 행태 변화에의 적극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