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격화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박이 동시에 증가한 상황에서 경제 변화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위원들의 판단이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급등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40% 이상 오른 배럴당 1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운송비, 석유화학 제품 등의 가격이 함께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연준이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상승률이 이미 연준의 물가 목표 수준을 초과하고 있다.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비농업 일자리가 9만2000명 줄어들어 노동 시장이 약화될 조짐도 보인다. 이는 최근 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저조한 상황과 맞물려, 일부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경제 상황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큰 딜레마를 안겨준다.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경우 경제가 더욱 위축될 위험이 있고, 반대로 금리 인하로 경기와 고용을 촉진하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점차 낮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향후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과 함께 연준의 정책 기조는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초보 독자들로서는 현재 상황이 중동 전쟁과 국제 경제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미국 경제와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