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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가능성 증대에 유가 7.8% 급락, 3주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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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반영됐다.

 미-이란 협상 가능성 증대에 유가 7.8% 급락, 3주 만에 최저 / 연합뉴스

미-이란 협상 가능성 증대에 유가 7.8% 급락, 3주 만에 최저 /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14일 급락하며 약 3주 만의 저점으로 내려앉았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유가에 붙어 있던 이른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분쟁 우려로 가격에 추가 반영되던 상승분)이 빠르게 빠진 모습이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80달러, 7.87% 내린 배럴당 9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25일 90.32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내내 약세가 이어진 것은 미국과 이란이 2차 대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 전반에 퍼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뉴욕포스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틀 안에 무언가가 일어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 외신도 후속 협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2차 협상이 16일 열릴 가능성을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도 이란과 파키스탄 사이에 최근 상황과 관련한 메시지 교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가 하락에는 미국과 이란 관계뿐 아니라 중동 전반의 긴장 완화 기대도 함께 작용했다. 장 후반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협상에서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 해제에 동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하락 압력을 더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중동 갈등이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가격을 밀어 올렸지만, 실제로는 외교적 해법 가능성이 부각되자 반대로 빠르게 되돌림이 나타난 셈이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동안 반영했던 혼란의 상당 부분을 되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급 차질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피브이엠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이번 하락이 실제 시장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물리적 원유 공급 손실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고 있다고 짚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8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공급은 중동 분쟁 여파로 하루 15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협상 진전 여부가 가격을 좌우하겠지만, 실제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는 다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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