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 시장은 2026년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부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채굴과 유통을 포함한 전체 공급 여건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하면서, 시장의 기본적인 수급 불균형이 6년째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업계 단체인 실버 인스티튜트의 연간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2026년 글로벌 은 공급 부족 규모가 4천630만 온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수준이다. 보고서는 산업용 수요와 귀금속 장신구 소비가 약해지면서 전체 은 수요가 전년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정도 감소만으로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시 말해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공급 기반 자체가 여전히 빡빡하다는 진단이다.
은은 장신구뿐 아니라 전자제품, 태양광 설비 등 제조업 전반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경기 흐름과 투자 심리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최근에는 가격 변동도 매우 컸다. 국제 은 가격은 2025년 한 해 동안 147% 급등했고, 지난 1월에는 온스당 121달러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이후 시세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금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60% 이상 오른 뒤, 미·이란 전쟁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조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과 은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지만, 반대로 금리 하락 전망이 약해지면 가격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그동안 크게 오른 금과 은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점도 가격 조정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실버 인스티튜트는 경기와 연동되는 위험자산이 강한 매도 압력에 직면하고, 그 결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날 경우 금과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재차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은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급등락을 겪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제한된 공급과 안전자산 수요 회복 가능성이 맞물리며 수급 불균형이 계속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