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장 초반 상승 출발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약세로 돌아서며 6,200선 부근에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지만, 협상 결과를 섣불리 낙관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신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47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7.14포인트(0.44%) 내린 6,198.9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28포인트(0.02%) 오른 6,227.33으로 출발했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5천966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746억원, 6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5억원, 895억원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온도 차도 나타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16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4% 상승한 48,578.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0.26% 오른 7,041.28, 나스닥 종합지수는 0.36% 상승한 24,102.7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 있다는 관측, 그리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 휴전에 합의한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16일 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99.39달러로 4.7%,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5월물은 배럴당 94.69달러로 3.7%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기업 비용과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업종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0.11% 내린 21만7천250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0.95% 하락한 114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엘지에너지솔루션은 0.72%, 에스케이스퀘어는 0.43%, 삼성전기는 6.26% 상승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27%, 두산에너빌리티는 1.71%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기기와 통신은 각각 2.06%, 1.77% 오르고 있지만, 기계·장비와 운송장비·부품, 운송·창고는 1% 넘게 밀리고 있다. 전쟁과 휴전, 유가 변동 같은 대외 변수에 따라 방산, 에너지, 경기민감 업종의 반응이 빠르게 갈리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6포인트(0.01%) 내린 1,162.9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3.81포인트(0.33%) 오른 1,166.78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339억원, 212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은 1천58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가 2.82%, 에코프로비엠이 1.95%, 코오롱티슈진이 1.93% 오르는 반면 알테오젠은 0.68%, 레인보우로보틱스는 0.16%, 삼천당제약은 2.87%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협상 결과, 국제유가 방향, 외국인 수급 변화가 단기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내 증시는 당분간 상승 탄력을 늦추고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