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수가 교차하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국제 금·은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금 현물(XAU/USD)은 온스당 4,831.6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은 현물(XAG/USD)은 온스당 80.01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쟁 초기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급격히 올랐던 금 가격은 최근 중동 긴장 완화 조짐과 통화정책 변수 여파 속에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한 흐름으로 되돌아온 상황이다. 금과 은의 가격 움직임은 안전자산과 산업재 성격 차이를 반영하는 양상이다. 금은 중앙은행 보유자산과 개인 자산방어 수단으로 인식되는 만큼 전쟁, 제재,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자산이다. 반면 은은 귀금속이면서도 전기·전자, 태양광 등 산업 수요 비중이 커 경기 사이클과 공급망 이슈에도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다. 최근 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와 함께 인플레이션 재자극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두 금속 모두 변동성이 커졌으나,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금이 지정학 변수에 상대적으로 더 직접 반응하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SLV)도 이러한 심리를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 GLD와 SLV는 금·은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일별 주가 흐름에는 실물 가격뿐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금리 수준, 환율 등 금융 변수까지 동시에 반영된다. 최근 중동 전쟁 관련 뉴스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이 엇갈리면서 두 ETF 역시 방향성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란과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대신 선별적 봉쇄로 전환하고 미국도 전쟁 장기화를 지양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초기 급박했던 지정학적 충격은 일부 완화된 분위기이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는 움직임과, 군사적 긴장 지속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금·은 가격 형성의 배경 변수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흐름도 금 시장을 둘러싼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7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려왔으며, 3월에는 5톤(약 16만 온스)을 추가 매입해 1년 만에 최대 월간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 자산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자산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중앙은행이 실물 금을 꾸준히 쌓고 있는 점이 장기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배경 요인으로 거론된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금 가격에 부담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금리는 금과 같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의 보유 매력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변수로 인식되는데, 이러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금 가격에는 하방 압력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주 중앙은행이 물가 우려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점도 글로벌 유동성 축소 신호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지며, 금·은 ETF와 같은 금융 투자 상품에는 조정 요인으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현물 시장과 ETF 시장의 반응 차이도 눈에 띈다. 중앙은행과 일부 국가가 실물 금을 장기 보유 자산으로 축적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GLD·SLV와 같은 ETF는 단기적인 금리 전망, 주식시장 위험 선호, 환율 변동에 따라 매수·매도세가 빠르게 교차하는 양상이다. 실물 수급은 비교적 완만하게 움직이지만, 금융시장에서의 가격은 파생상품 거래와 알고리즘 매매까지 겹치면서 하루 중 변동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이다. 전반적으로 금·은 시장은 중동 분쟁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뒤섞인 가운데 방어적 성격과 관망 심리가 공존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전쟁 격화 뉴스가 나올 때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지만, 동시에 긴축 기조 유지나 금리 동결 전망이 부각될 경우 가격 조정 압력이 수시로 되돌아오는 흐름이다. 산업 수요 비중이 큰 은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재상승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등락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금과 은은 통상 금리와 환율,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 이벤트, 미국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달러 강·약세에 따라 단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관련 뉴스 흐름과 거시경제 지표를 함께 주시하는 모습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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