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는 2026년 1분기에 순이익 8천688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늘어난 실적을 냈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수익성과 수수료 부문이 함께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이익 체력이 강해졌고, 1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1분기 9천471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증가가 있었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천1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이는 핵심 예금이 늘고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 구성을 조정하면서 순이자마진(NIM·예대금리 차이에서 생기는 수익성 지표)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은 9천36억원으로 51.3% 급증했고, 이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7천637억원으로 60.5% 늘었다. 주식 거래 관련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하고 자산운용 규모(AUM·운용자산)가 확대된 점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비용과 건전성 지표를 함께 보면 수익 확대 속에서도 관리 과제는 남아 있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천554억원으로 29.7% 줄어 이익 부담을 덜었지만, 판매관리비는 1조4천499억원으로 18.1% 증가했다. 여기에 농업지원사업비 1천732억원, 사회공헌 금액 599억원도 반영됐다.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그룹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0.63%에서 올해 1분기 말 0.65%로 0.02%포인트 상승했고, 농협은행 연체율도 0.49%에서 0.55%로 높아졌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은 11.85%로 1년 전보다 1.21%포인트 올라 수익성 자체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는 실적 흐름이 엇갈렸다.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천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어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농협생명은 272억원으로 58.2% 줄었다. 반대로 농협손해보험은 399억원으로 95.6% 증가했고, NH투자증권은 4천757억원으로 128.5% 급증해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증권 부문의 강한 실적은 최근 금융지주들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키우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NH농협금융은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도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이자이익 기반과 증권·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이 함께 살아날 때 실적의 질이 좋아진다고 본다. 다만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오르고 있어 향후에는 자산 건전성 관리가 실적 지속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비은행 부문 확대와 기업금융 강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건전성 관리 성과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