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한 남성이 세금을 일부러 늦게 내고 그 돈으로 비트코인(BTC)을 샀다고 공개해 X에서 7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국 국세청(IRS)의 7.55% 이자·가산세보다 BTC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계산이지만, 세금 납부 제도를 사실상 ‘자금조달 수단’처럼 쓰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남성은 급여에서 세금을 떼지 않고 BTC를 사들인 뒤, 세금 체납 상태에서 IRS의 분할납부 계획을 신청했다. 그는 남은 세금을 3년에 걸쳐 갚고 있으며, 붙은 이자와 벌금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스스로를 ‘BTC 트레저리 회사처럼 행동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제는 IRS가 안내하는 분할납부 제도가 원래 ‘당장 세금을 낼 수 없는 사람’을 위한 장치라는 점이다. IRS는 홈페이지에서 “전액을 즉시 낼 수 없다면 추가 시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못 내는 경우에만 납부 계획을 신청하라”고 안내한다. 실제 신청 페이지에도 같은 문구가 표시된다.
이 남성은 자신의 행위를 ‘크리에이티브 어카운팅’이라고 부르며, 세금 대신 비트코인을 사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세무 전문가의 발언을 공유하며 “미국 재무부에 빌리는 비용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보다 싸다”는 반응도 내놨다. 다만 이런 방식이 법적으로 허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미국 대법원은 과거 판례에서 ‘고의적 세금 미납’만으로는 중범죄가 아니라고 봤지만, 실제로는 징수 회피 의도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된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 기대를 세금 납부보다 우선시하는 행태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금 제도와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BTC가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개인의 재무전략 수단으로까지 쓰이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 시장 해석
세금 납부를 의도적으로 지연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사례는 암호화폐가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레버리지 수단’처럼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BTC 상승 기대가 제도적 비용(이자·벌금)보다 크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의 과열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 전략 포인트
세금 지연을 통한 투자 방식은 단기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지만, 법적 리스크와 정책 변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 투자 관점에서는 ‘비용 대비 기대수익’ 구조를 참고할 수 있으나, 제도 취지를 벗어난 전략은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용어정리
IRS 분할납부 계획: 세금을 한 번에 낼 수 없는 납세자를 위해 일정 기간 나눠 납부하도록 허용하는 제도
세금 이자·가산세: 납부 지연 시 부과되는 추가 비용으로 사실상 ‘지연 이자’ 역할
크리에이티브 어카운팅: 회계 규정 내에서 유리한 방식으로 재무를 설계하는 행위를 뜻하지만, 경계선 전략으로 논란이 많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