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2026년 4월 29일 키움증권과 하나카드의 외화 연계 서비스를 포함한 13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새로 지정하면서, 카드 포인트 형태로 보유하던 외화를 해외 주식 투자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지정의 핵심은 하나카드의 외화선불전자지급수단인 외화하나머니를 키움증권 위탁계좌와 연결한 점이다. 그동안 외화선불전자지급수단은 주식 같은 자산을 사는 용도로는 쓸 수 없었기 때문에, 해외 투자에 나서려면 별도의 환전과 계좌 이체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보유한 외화를 증권계좌로 옮겨 해외 증권 투자에 사용할 수 있고, 투자 뒤 생긴 수익도 다시 외화하나머니로 이체할 수 있게 된다.
이 제도 변화는 해외 투자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가 원화를 외화로 바꾼 뒤 다시 다른 계좌로 옮기고, 필요하면 재환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던 비용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 제도를 통해 기존 규제의 예외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도,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겠다는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의 MMW-CMA 간편 가입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MMW-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맡아 한국증권금융 예치금 등에 운용하고, 수익을 매일 정산해 일 복리 효과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번에는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일정 조건 아래 영상통화 외에도 햅틱, 애니메이션, 음성봇 같은 비대면 상호작용 수단으로 설명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특례가 주어졌다. 이에 따라 고객은 지점을 찾거나 영상통화를 하지 않아도 약 15분 안팎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KB국민카드 등 8개 카드사에는 전화로 보험상품을 모집할 때 적용되는 판매 비중 50% 제한 규제에 대한 특례가 허용됐고, 11번가와 신한은행의 전용 적금 서비스, 롯데멤버스와 전북은행의 앱 기반 제휴 통장개설 간편화 서비스, 삼성카드와 우리은행의 모니모 우리통장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에 포함됐다. 아울러 2024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던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서비스는 지정 기간이 2년 연장됐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과 플랫폼, 결제와 투자 기능의 경계를 더 낮추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편의와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확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