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새로운 협상안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가 커져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원유시장은 중동 정세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란과 미국 사이의 협상 진전 가능성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추는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식이 종전 협상 또는 분쟁 완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고, 그만큼 그동안 유가를 밀어 올렸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이나 분쟁 가능성 때문에 가격에 추가로 붙는 불안 비용)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17달러로 전장보다 2.0%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1.94달러로 전장보다 2.98%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의 기준 유종으로, WTI는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유종으로 널리 쓰인다.
최근 국제 유가는 중동 갈등, 산유국 공급 변수, 세계 경기 전망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큰 폭의 등락을 보여 왔다. 특히 이란은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여서, 외교적 접촉이 재개되거나 제재 환경에 변화 가능성이 생기면 시장은 공급 확대 가능성까지 함께 계산한다. 이번 하락도 실제 공급 변화가 확인된 단계라기보다는, 협상 지속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 결과에 가깝다.
앞으로 유가 흐름은 이란과 미국 간 후속 협의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중동지역 긴장이 얼마나 완화되는지에 따라 다시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협상 진전이 구체화하면 유가 상승 압력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협의가 틀어지거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 국제 유가는 다시 민감하게 반등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