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면서, 4일 증권사들은 대체로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목표주가를 올렸고 대신증권은 실적 추정치 조정과 재무 부담을 반영해 목표가를 낮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30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조7천510억원으로 4.9% 증가했고, 순이익은 5천259억원으로 187.5%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천345억원을 약 13% 밑돌았다. 실적 자체는 성장했지만,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시장이 미리 기대한 수준을 충족했는지 여부라는 점에서 증권사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차이가 뚜렷했다. 지상방산은 국내 개발·정비 매출 비중이 커졌고, 내수와 수출 모두 영업이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특히 그동안 실적을 이끌었던 폴란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 매출 인식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항공우주 부문은 국내 군 양산 매출이 늘고, 국제공동개발(RSP·위험을 나눠 투자하고 수익도 공유하는 방식) 관련 애프터마켓(AM·부품 교체와 유지·보수 등 판매 후 시장) 매출이 신규 엔진 매출을 넘어서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화오션의 실적 기여 확대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188만원에서 175만원으로 내렸다. 최정환 연구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고, 실적 추정치 하향과 순차입금 증가가 목표주가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순차입금은 기업이 실제로 짊어진 순부채 성격의 지표로, 이 수치가 커지면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올해 실적 흐름이 ‘상저하고’, 즉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나아지는 형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방산 수주 시장에서 현지 생산 요구가 늘어나는 만큼, 회사가 미리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둔 점은 앞으로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175만원으로, iM증권은 183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60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80만원으로, 하나증권은 186만원으로 각각 높였다. 하나증권 채운샘 연구원은 1분기 지상방산 이익이 연중 저점일 가능성이 크고, 시간이 갈수록 실적 회복과 신규 수주 기대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평가를 종합하면 시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부진을 일시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과 재무 부담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폴란드 등 기존 수출 사업의 매출 인식 회복 여부와 해외 현지 생산 전략이 실제 수주 확대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