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이 2026년 2분기 자사 대표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 요청을 절반만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비은행 대출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블랙스톤은 4일 투자자 서한에서 대표 사모대출 펀드인 비크레드(BCRED)에 대해 2분기 중 펀드 지분의 약 10% 규모 환매 요청이 들어왔지만, 펀드 규정에 따라 실제 환매는 5%까지만 허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1분기에는 지분의 7.9%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을 모두 수용했고, 당시에는 규정 한도를 넘는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이 직접 환매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나 투자회사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기업 등에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을 뜻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기존 은행이 맡던 대출 수요 일부를 이 시장이 흡수하면서 빠르게 커졌다. 다만 시장이 팽창하는 속도에 비해 신용 위험이 충분히 검증됐는지를 두고 월가 안팎에서는 꾸준히 우려가 제기돼 왔다.
블랙스톤은 이번 조치가 유동성 위기 때문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환매 요청 증가세가 누그러졌고, 미국 내 환매 물량도 직전 분기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자산관리 부문, 즉 프라이빗웰스 상품 전반에서는 최근 자금 유입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매 제한이 곧바로 자금 사정 악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비슷한 움직임은 다른 운용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클리프워터는 전날 투자자들에게 주력 상품인 클리프워터 기업대출펀드의 2분기 환매 요청 규모가 전체 지분의 17%에 이르렀다고 알렸고, 역시 환매 한도를 5%로 묶었다. 지난 1분기 환매 한도가 7%였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현금화 수요에 운용사들이 더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핵심은 사모대출 시장이 오랜 성장 국면 뒤에 이제 유동성과 신용위험을 함께 점검받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데 있다. 대형 운용사들은 아직 펀드 운용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환매 요청이 반복해서 늘어나면 시장 신뢰와 자금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금리 수준, 기업 부실 증가 여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더 넓은 대체투자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