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자, 국제 금값은 6월 5일 큰 폭으로 떨어져 올해 들어 쌓아 올린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3.1% 내린 온스당 4,3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해부터 안전자산 선호와 통화정책 기대를 타고 가파르게 올랐고, 올해 초에는 온스당 5,50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하락으로 가격 수준이 연초 부근까지 밀리면서, 그동안의 상승 흐름이 상당 부분 되돌려진 셈이 됐다.
금값이 급락한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고용시장의 예상 밖 강세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7만2천명 늘었다고 6월 5일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용이 탄탄하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버틸 힘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그만큼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여지를 키운다.
금은 주식의 배당금이나 채권의 이자처럼 보유 자체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이 아니다. 그래서 시장금리, 특히 물가 영향을 뺀 실질금리가 오르면 금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금리 상승 기대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에는 추가 하락 압력이 생긴다. 이번 조정은 이런 금융시장 공식이 한꺼번에 작동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귀금속 전반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이날 6.8% 내린 온스당 68.86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금값이 단순한 안전자산 수요보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