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운용이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절반가량 담고 나머지는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을 9일 상장했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일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보다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핵심이다.
구성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약 50%는 단기 국공채에 투자한다. 주식의 성장 가능성과 채권의 방어 성격을 결합한 구조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자산 절반은 비교적 안정적인 국공채로 분산해 변동성을 낮추려는 성격이 강하다.
이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퇴직연금 계좌에서의 활용도 때문이다. 현재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 같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70%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이 상품은 퇴직연금감독규정을 반영한 2세대 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로 분류돼 위험자산 투자한도 규제를 직접 적용받지 않는다. 그만큼 퇴직연금 계좌 안에서 최대 100%까지 편입할 수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다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와 함께 투자하면 퇴직연금 계좌 안의 실질적인 주식 노출 비중을 최대 8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퇴직연금 운용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선택지를 넓혀주는 변화로 볼 수 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예금 중심 운용에서 벗어나 상장지수펀드와 채권혼합형 상품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피지컬 인공지능 산업 성장의 중심에 있는 만큼 관련 성장동력에 투자하면서도 채권 분산을 통해 연금 자산에 필요한 안정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퇴직연금 규제 틀 안에서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 같은 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 출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