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ESG 캐피탈 얼로케이션 텀 트러스트(ECAT)가 2026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기존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며 주주 지지를 재확인했다. 모든 이사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반대 진영 후보를 웃도는 득표를 확보하면서 펀드의 ‘지배구조’와 운용 방향에 대한 신뢰가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록 ESG 캐피탈 얼로케이션 텀 트러스트(ECAT)는 2026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추천 9명의 수탁자 후보 전원이 재선됐다고 밝혔다. 각 후보는 행동주의 주주 측 후보군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으며, 이는 기존 이사회 감독 체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재확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블랙록은 주주들에게 WHITE 의결권 위임장을 통해 이사회 후보 지지를 요청하며 경영 안정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표 대결은 단순한 이사 선임을 넘어 ‘펀드 운용권’과 분배 정책의 지속 여부를 둘러싼 갈등의 연장선이었다. 블랙록은 2023년 1월 이후 ECAT의 누적 시장수익률이 86%에 달하고, 설정 이후 약 9억8200만 달러(약 1조 4,140억 원)를 분배했다고 밝혔다. 또한 분배금 규모는 설정 이후 233% 증가했으며, 1억 달러(약 1,440억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할인율 축소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행동주의 투자자 측은 이사회 교체와 블랙록의 운용사 지위 종료를 주장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주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는 잇따라 기존 이사회 지지를 권고하며 반대 진영의 논거가 충분히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ECAT이 설정 이후 동종 펀드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이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법적 분쟁 또한 이어졌다.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ECAT의 의결권 관련 정관이 주주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사바캐피털의 주장을 인정하며 블랙록의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해당 정관이 이사 선출 과정에서 주주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관련 소송은 본안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를 두고 ‘주주 기반 결속’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동시에 행동주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논쟁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단기적으로 블랙록 체제의 안정성을 강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펀드 할인율과 분배 정책이 계속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ECAT의 이번 의사결정은 폐쇄형 펀드 시장에서 운용사와 행동주의 투자자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투자 성과와 분배 안정성이 유지되는 한 기존 체제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주주 요구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