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축 장기화 우려를 반영하며 출렁였다.
19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매파적 기조를 강화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를 반영하며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상승했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연준은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명서에서는 기존의 "완화 편향적" 표현을 삭제하고 "물가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문구를 새롭게 삽입하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조했다.
점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3월 3.4%에서 3.8%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향후 금리인하보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2027년과 2028년 금리 전망 역시 각각 3.1%에서 3.6%, 3.1%에서 3.4%로 상향됐다. 반면 장기 중립금리는 3.1%로 유지됐다.
경제전망요약(SEP)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4%에서 2.2%로 낮춘 반면, 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2.7%에서 3.6%,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2.7%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은 4.4%에서 4.3%로 소폭 낮췄다.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경제 데이터 활용, 생산성·고용 및 인공지능(AI)의 영향, 물가목표 체계 등을 검토할 5개의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차대조표 TF는 향후 대차대조표 축소 또는 정상화 논의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정책 환경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적절하지 않다며 기존의 금리경로 제시 방식을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점도표에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점도표가 정책 유연성을 제약하고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eToro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다음 정책 조치가 여전히 금리인하일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올해 9월 또는 12월에 0.2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중동 정세와 에너지 시장도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가 최종 합의가 아니며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 대응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유지될 경우 내년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장기적으로 원유 수출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5%를 웃돌았다. 에너지 소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지만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소매판매 컨트롤그룹도 0.7% 증가하며 예상치인 0.5%를 상회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2030년까지 희토류 수입에서 단일 국가 의존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평가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 역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응하기 위해 G7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만으로는 최근의 에너지 충격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금리인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은 영란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가 연준과 유사한 금리 체계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인민은행은 주요 정책금리 기준을 기존 7일물 역레포 금리에서 익일물 역레포 금리로 변경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단기 자금조달 비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외국 기관이 우량 채권을 담보로 위안화를 조달할 수 있는 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S&P500 지수가 1.21% 하락했다. 반면 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중동전쟁 종전 기대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0.52% 상승했으며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72%, 코스피는 1.58%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가 100.36으로 0.83% 상승했다. 유로화 가치는 0.92%, 엔화 가치는 0.14% 하락했다. 원·달러 1개월물 NDF 종가는 1526.1원으로 집계됐으며 스왑포인트를 반영한 환율은 1527.3원으로 전일 대비 0.92%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49%로 5bp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93%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60%로 4bp 하락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2bp로 큰 변화가 없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79.55달러로 0.75% 상승했다. 반면 금 가격은 1.71% 하락한 4256.9를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 지표인 VIX는 18.44로 12.37% 급등했다.
외신들은 중동전쟁 종전 합의에도 글로벌 경제가 과거 상태로 완전히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이 에너지 질서 자체를 변화시켰으며 각국이 태양광과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원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OPEC 내부 갈등 심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어 에너지 안보 비용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조사에서도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포지션은 5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경제 재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300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여부와 미국 내 반대 여론, 혁명수비대의 경제 장악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사실상 3%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로존, 영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오랜 기간 2% 목표를 상회하는 가운데 시장 역시 장기 물가상승률을 2%대 중반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이 고용과 물가 외에 정치적 압력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경제 불균형이 무역갈등과 금융시장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중국의 AI 육성 정책과 고용 유지 정책 간 충돌이 기업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엔화 약세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 기인한다고 설명했으며, 무역전쟁이 오히려 새로운 개방형 다자협력 체계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건설업체 자금조달 비용 인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18일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미국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건수 발표와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