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HD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높였다. 조선업 업황 개선과 생산성 향상, 환율 효과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KB증권은 6월 19일 보고서에서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천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깜짝 실적 이후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높아졌지만, 그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6월 18일 종가가 68만4천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꼽힌다. 우선 선박을 새로 수주할 때 적용되는 건조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매출과 이익의 기반이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이 더 높은 선박 비중이 커지는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더해지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설루션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도 기대 요인으로 제시됐다. 원화 대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사의 환율 수혜가 커진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수주 흐름도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HD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 부문 신규 수주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가 177억5천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기준 달성률은 59.2%다. 조선업은 수주를 먼저 확보한 뒤 수년에 걸쳐 매출과 이익으로 반영되는 구조여서, 이런 수주 성과는 향후 실적의 가시성을 높이는 신호로 읽힌다.
최근 미국과 맺은 대규모 엔진 발전기 공급 계약도 새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이 장비는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용으로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공지능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과 맞물려 비조선 부문에서도 추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은 이런 점을 반영해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7천530억원에서 3조8천360억원으로 2.2% 올렸고, 내년 전망치도 4조1천990억원에서 4조3천130억원으로 2.7%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흐름은 조선 본업의 호황이 유지되고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도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