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23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리스크 대응과 하반기 미국 통상정책 점검 세미나를 열고, 환율 변동성과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에 대비한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커진 데다, 하반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통상정책 변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해 마련됐다. 환율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꿀 때 기업 수익에 직접 영향을 주고, 통상정책은 관세와 수출 규제, 공급망 운영 비용을 바꿀 수 있어 수출기업에는 사실상 핵심 경영 변수로 꼽힌다. 특히 울산은 자동차와 주력 제조업 비중이 높아 미국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세미나에서는 미국의 강제노동 관련 301조 관세 부과 움직임과 자동차 산업 관련 규제 법안 발의가 향후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민태 울산 FTA 통상진흥센터 관세사는 수출기업이 원산지와 공급망을 미리 점검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재협상 같은 현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산지 관리가 느슨하면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추가 검증 대상이 될 수 있고, 공급망 점검이 부족하면 특정 국가나 부품 의존도가 높아질 때 수출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환율의 방향을 단순히 맞히려는 접근보다 실제 거래 구조에 맞춘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 대미 투자 확대, 글로벌 자금 이동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에 베팅하기보다 수출입 비중과 결제 시기, 보유 외화 규모에 맞춰 환 헤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 헤지는 선물환이나 옵션 같은 수단을 활용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환율과 통상 이슈가 수출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관련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들어 미국 정치 일정과 통상 압력이 맞물리면서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기업들로서는 가격 경쟁력만이 아니라 원산지 관리, 공급망 안정성, 환율 방어 능력까지 함께 갖춰야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수출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