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일임업계의 수수료 수익이 주식시장 강세와 기관 자금 유입에 힘입어 연간 2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를 비롯한 국내 증시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전문가에게 자산 운용을 맡기려는 수요가 늘었고, 그 결과 관련 업계의 실적도 큰 폭으로 좋아진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5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수익은 2조2천50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조262억원, 83.8% 늘어난 규모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투자자문은 고객에게 투자 판단에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는 업무이고, 투자일임은 고객이 자산 운용 권한을 회사에 맡겨 실제 운용까지 맡기는 방식인데, 최근에는 직접 매매보다 전문가 운용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 증가의 중심에는 겸영사가 있었다.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처럼 본업과 함께 투자자문·일임업을 하는 겸영사의 수수료 수익은 1조8천50억원으로, 전년보다 7천915억원, 78.1% 증가했다. 전업사의 수수료 수익은 4천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업사 가운데서는 실적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전업사 454곳 중 305곳, 비율로는 67.2%가 흑자를 냈다. 업권 안에서도 시장 반등의 온기가 비교적 넓게 퍼졌다는 뜻이다.
업무별로 보면 투자일임 수수료가 1조6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계약 규모도 함께 커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계약고는 857조1천억원으로, 전년 742조9천억원보다 114조2천억원, 1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문계약고는 45조5천억원으로 41.3% 늘었고, 일임계약고는 811조6천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보험사와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자의 일임 재산 운용이 늘어난 점을 성장 배경으로 짚었다. 여기에 주식시장 활성화와 시장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개인과 기관 모두 전문 운용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 수 역시 늘었다. 투자자문·일임사는 올해 3월 말 기준 830곳으로 전년 793곳보다 37곳 증가했다. 겸영사는 376곳으로 26곳 늘었고, 전업사는 454곳으로 11곳 많아졌다. 업계 외형이 커지는 동시에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이런 성장세가 이어지려면 증시 활황이 유지되고 기관 자금 유입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변동성에 따라 수수료 수익과 계약 규모가 다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