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440억 달러(약 60조9400억원) 규모의 7년물 국채를 4.512%에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입찰 전 시장금리와 같았지만, 해외 수요를 가늠하는 간접 입찰 비중은 전월보다 낮아졌다.
제로헤지는 27일(현지시간) 이번 7년물 입찰이 이번 주 마지막 쿠폰채 입찰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2년물 입찰은 강했고 5년물 입찰은 다소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 뒤, 7년물은 뚜렷한 강세나 부진으로 기울지 않은 결과를 냈다.
이번 입찰의 응찰률은 2.505배였다. 전월 2.486배보다 높았고 최근 6회 평균 2.491배도 웃돌았다. 발행 물량 대비 주문 규모만 보면 평균을 조금 넘는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다만 수요의 구성은 엇갈렸다. 간접 입찰자 배정 비중은 60.8%로 7월 70.2%에서 낮아졌다. 최근 6회 평균 65.1%에도 못 미쳤다.
간접 입찰자는 해외 중앙은행과 외국계 기관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은 전체 주문 규모가 유지됐더라도 해외·공식 부문 수요가 전월보다 약해졌을 가능성을 뜻한다.
직접 입찰자 배정 비중은 27.0%로 전월 16.9%보다 커졌다. 프라이머리 딜러가 떠안은 물량은 12.3%였다. 딜러 배정 비중은 최근 6회 평균 11.8%보다 높았지만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채 입찰에서는 낙찰금리, 응찰률, 투자자별 배정 결과가 함께 해석된다. 낙찰금리가 입찰 전 시장금리보다 높으면 수요가 약했다는 신호로 읽히고, 낮으면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입찰은 낙찰금리가 입찰 전 시장금리와 같았다. 가격 자체는 시장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간접 입찰 비중 하락으로 수요의 질을 둘러싼 해석은 갈릴 여지가 남았다.
7년물은 단기 정책금리 기대와 장기물 기간 프리미엄 사이에 놓인 만기 구간이다. 통상 이 구간의 입찰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뿐 아니라 장기물 공급 부담을 함께 반영하는 지표로 읽힌다.
본지는 앞서 5년물 700억 달러 입찰 이후 7년물 440억 달러 입찰이 다음 일정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당시 5년물은 4.393% 수익률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전달보다 높았다.
국채 수급 논쟁은 장기물 구간으로 갈수록 더 민감해진다. 본지는 이전에도 7년물 이상 미 국채의 해외 수요 정체가 소화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결과는 그 연장선에서 해외 수요가 실제 입찰 배정에서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미 국채금리는 달러 유동성과 위험자산 할인율에도 영향을 준다. 비트코인(BTC)처럼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은 금리 변화에 따른 기회비용 논의와 함께 거론된다.
다만 이번 7년물 입찰만으로 위험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응찰률은 평균을 웃돌았고 낙찰금리는 시장 예상과 같았지만, 간접 입찰 비중은 전월보다 낮아진 혼재된 결과였기 때문이다.
시장은 다음 장기물 입찰에서 간접 입찰 수요가 다시 회복되는지 확인하게 된다. 해외 수요 둔화가 반복되면 미 국채 공급 부담과 달러 유동성 논의가 함께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