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가 1년 이상 지연된 ‘GTA VI(그랜드 테프트 오토 6)’의 새로운 일정이 공식화되면서 게임 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락스타게임즈(Rockstar Games)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당초 2025년 가을로 알려졌던 출시 시점이 2026년 5월로 늦춰지면서, 2025년 게임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게임 제작사인 락스타게임즈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유감이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팬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어 "GTA VI는 그동안의 게임보다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락스타는 2023년 12월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바 있으며, 당시 영상에서는 ‘바이스 시티’ 배경과 함께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해 게임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지연 발표 이후 락스타의 모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GTA VI’가 테이크투의 핵심 매출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트라우스 젤닉(Strauss Zelnick) 테이크투 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비전 실현을 위해 시간을 더 갖기로 한 만큼 전적으로 락스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당초 ‘GTA VI’가 2025년 최대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며, 다른 게임 개발사들 또한 이에 맞춰 출시 일정을 조정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2025년 가을 시즌이 상대적으로 ‘빈 공간’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출시를 망설이던 여러 게임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일부 게임 퍼블리셔들은 ‘GTA VI’ 출시에 겹쳐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우려해 공식 일정을 유보해왔다.
락스타는 향후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GTA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4억 장 가까이 판매된 ‘메가 프랜차이즈’로, 후속작의 성패가 락스타는 물론 게임 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