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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4조 투자, 한국 기후테크에도 길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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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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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만든 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의 투자 전략이 한국 기후 기술 산업 육성에 시사점을 준다고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도 기술 중심 기후테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빌 게이츠의 4조 투자, 한국 기후테크에도 길을 제시하다 / 연합뉴스

빌 게이츠의 4조 투자, 한국 기후테크에도 길을 제시하다 /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기후 기술 스타트업 투자 전략이 국내 기술 생태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실적이고 파급력 있는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8월 7일 발표한 '빌 게이츠 픽 기후테크 스타트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게이츠가 설립한 벤처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의 투자 사례 20건을 소개했다. BEV는 2015년부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에 투자해왔으며, 지금까지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 6천억 원)를 조성해 110여 개 기업에 자금을 공급했다.

분석 대상 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혁신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운송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개발 중인 '하트 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이 항공기는 전기만으로 최대 200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으며, 전기를 엔진에 병행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800킬로미터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30분 만에 재충전되며, 짧은 이착륙 거리와 저소음 기술 덕분에 도시 근처 소형 공항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고온의 열을 저장해 필요한 순간 전기로 바꾸는 '열 배터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BEV가 투자한 '안토라 에너지'는 고체 탄소 블록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 방식은 기존 축열 소재에 비해 단위 질량당 에너지 저장 효율이 높고 내열성이 뛰어나다. 3천600도에서도 구조를 유지할 수 있어 산업용 열 수요에 적합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산업 제품에서도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갈리'라는 바이오 스타트업은 면화 식물의 세포를 배양해 면 섬유를 인공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식은 물 사용량을 99%, 경작지 사용량을 97% 줄이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은 77% 이상 감축할 수 있어 농업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의료용품 회사와 5천만 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 방향을 참고해 한국에서도 기후 기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배현 이화여대 교수(한경협 ESG경영자문단 자문위원)는 "기후테크 분야는 우리 산업구조의 전환과 장기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영역"이라며, "BEV 같은 글로벌 투자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기업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효과를 정량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정책과 민간 투자에서 기후 대응 기술이 중점 분야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현실적 해법을 마련하는 데 기후테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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