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기 스타트업 도사이트(Docyt)가 정밀하게 훈련된 회계 전용 AI 엔진 ‘도사이트 고정밀 회계 인텔리전스(High Precision Accounting Intelligence, HpAI)’를 공개하며 자동화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AI 회계사 ‘게리(GARY)’의 기술력에 기반한 이번 엔진은 클라우드 기반 회계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사이트는 이번 HpAI 엔진 출시에 앞서 1,200만 달러(약 173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주도는 피벗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Pivot Investment Partners)가 맡았다. 도사이트에 따르면 새롭게 공개된 AI 에이전트는 회계 분야에 특화돼 있어 대조, 분류, 이상 탐지, 월말 정산 등의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클라이언트의 장부를 닫고 보고서를 완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대비 90%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도사이트 AI 코파일럿은 90억 개의 회계 관련 파라미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20개 이상의 산업군에서 추출된 1,280억 건의 회계 데이터를 학습해 그 깊이를 더욱 강화했다. 도사이트 측은 이 같은 기술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문맥 기반 학습과 예외 감지, 투명한 감사 대응까지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도사이트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시드 삭세나(Sid Saxena)는 “우리는 지난 5년간 고품질 회계 데이터를 생성하고 정제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 데이터를 토대로 HpAI 아키텍처가 인간 회계사의 수준에 근접한 판단 능력을 갖추도록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화 수준을 넘어, 실제 회계사가 반복적으로 처리하던 대부분의 작업을 AI가 실시간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사이트는 자사의 AI 기술이 기업 회계사들이 매월 반복하는 거래 검토 및 조정 작업을 크게 단축시켜준다며, 이에 따라 고객 당 처리 용량이 3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 에이전트는 우선 순위를 시각화하고 이상 항목을 실시간으로 표시함으로써 불필요한 문서 검토를 줄이고, 회계의 정확성까지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J M 키인 어카운턴시(J M Keehn Accountancy)의 매니징 파트너 크리스타 웰스(Christa Wells)는 “도사이트를 사용하면서 매주 15시간 이상을 절감하고 있다”며 “재무 데이터가 어느 때보다 깔끔하고 정확하게 정리되며, 후속 작업에도 거의 손을 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도사이트는 자사 AI의 구체적인 성능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 회계 시스템 대비 높은 작업 효율성과 감시 가능성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번 발표를 통해 도사이트는 AI를 활용한 회계 자동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다지는 한편, 회계사들의 업무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